전라북도특별자치도와 백년대계(百年大計)
전라북도특별자치도와 백년대계(百年大計)
  • 김이재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 승인 2024.01.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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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김이재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새로운 전북, 특별한 기회’

드디어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라북도라는 명칭은 갑오(甲午)년 이 땅에서 폐정개혁(弊政改革)을 외치며 분연히 일어선 동학 농민군의 외침으로 시작됐다.

갑오년인 1894년 1차 개혁에 이어 1896년(고종 33년) 2차 개혁안 홍범 14조를 발표하면서 전라도가 전라남?북도로 분리되는 행정 개편이 이뤄진 것이다.

그에 앞서 전라도는 조선 3대 왕인 태종 이방원이 1413년 조선을 8도로 정비하면서 전주(全州)와 나주(羅州)를 합쳐 그 첫 글자를 따 전라도가 탄생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 삼국시대 백제가 마한을 병합하면서 백제의 중방(행정구역)이 되었다가 통일신라시대 완산주(完山州), 후백제 견훤의 도읍, 그리고 고려시대 강남도(전북)와 해양도(전남)를 합하여 전라도라 칭하고 전주에 안찰사를 두었다고 한다.

어쨌든 갑오경장 개혁으로 전라도에서 전라북도로 명칭된 이후 128년만에 특별자치도라는 새옷을 입게 된 것이다.

특별자치도라는 명칭을 부여받기까지 만만치 않았다.

전국이 메가시티 광풍이 불면서 5극 3체제 등 거대한 통합이 이뤄지고 정부 개편안에 제외된 전북은 제주, 강원도에 이어 특별자치도의 권한을 부여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난 8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발의됐고, 12월 8일 131개 조문 333개 특례가 반영된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마침내 12월1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법률안을 공포했다.

그 결과 전북특별자치도는 일반도와 달리 높은 수준의 자치권이 보장되고, 지역 여건과 특성에 부합하는 특례부여와 자율적 정책 결정과 권한 아래 도정을 운영하는 특별지역이 된 것이다.

이제 1월18일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전북도는 2024년 전북도정 사자성어를 백년대계(百年大計)로 정했다는 것이다.

한 해 도정 방향을 정하는 가늠자가 될 사자성어를 정하는 회의에서 김관영 지사는 몇몇 후보 성어 가운데 주저하지 않고 백년대계를 꼽았다는 것이다.

참 절묘한 선택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백년대계는 백 년의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새로 출범하는 전라북도특별자치도에 안성맞춤인 사자성어라고 할 수 있다.

길게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전라도 천년사와 짧게는 갑오경장 행정 개혁에 따라 전라북도로 바뀐 지 128년만에 새롭게 출범하는 전라북도특별자치도 도정 방향에 딱 맞는 사자성어인 것이다.

이제 전라북도특별자치도는 또 다른 백 년을 맞이했고, 아니 또 다른 천 년을 준비하는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변화와 혁신, 높은 성과로 발전하는 전북특별자치도만의 원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제시해야 한다.

마침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남원 구룡폭포의 지리산 용과 김제 벽골제의 상징인 쌍용이 여의주를 물고 용솟음치는 전설이 이제 전북특별자치도의 현실이 된 것이다.

중앙권한을 이양하는 특별자치도의 권한과 전북만을 위한 국가예산 특별회계로 더 새롭게, 더 특별하게 비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2024년 도정 방향을 백년대계로 정한 전북도와 김관영 지사의 평범함 속에 번뜩이는 지혜가 엿보인다.

이제 서말의 구슬을 꿰어야 할 시간이다.

2024년 갑진년 올해가 전라북도특별자치도의 백년, 천년대계를 세우는 원년이 되길 기대하며, 특별자치도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특별한 건강과 더 특별한 행운을 기원해 본다.

김이재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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