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그려놓은 한 폭의 설화 ‘덕유산국립공원’
하늘이 그려놓은 한 폭의 설화 ‘덕유산국립공원’
  • 김충근 기자
  • 승인 2024.01.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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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닮아 곱고 물을 닮아 깨끗한 곳… 1,614m 덕유산. 높기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네 번 째지만 설경이 아름답기로는 제일이다. 눈으로 바람결을 느끼고 온 몸으로 감동을 감싸 안으며 하늘 위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 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중봉에서 바라본 눈 덮인 덕유 평전은 덕유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로 온 산을 하얗게 뒤덮은 상고대(영하의 온도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가 아름다운 덕유산의 겨울을 대변하고 있다.
 

 #덕유산

  겨울 설경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덕유산이다.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인 덕유산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주산으로 삼고 무풍의 삼봉산에서 시작해 수령봉과 대봉, 지봉, 거봉, 덕유평전, 중봉을 넘어 향적봉으로 오른다. 그 맥은 다시 중봉과 덕유평전을 거쳐 무룡산과 삿갓봉, 남덕유에 이르기까지 장장 100리 길의 대간을 이루고 영·호남을 가른다.

 향적봉은 덕유연봉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절경지로 꼽힌다. 바위로 이뤄진 정상에 올라서면 봉우리 주변엔 고산 식물인 주목과 구상나무가 눈꽃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하고, 산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마치 목화솜을 깔아놓은 듯 신비로워 가슴까지 차오르는 감격을 만끽할 수 있다.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 발원한 옥수가 구천동 33경을 만들고 북사면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서남쪽에는 칠연계곡이 자리해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덕유산의 겨울산행이 매력적인 이유는 설경뿐 아니라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산행이 가능한 다양한 탐방코스와 쾌적한 이용시설을 갖춘 덕이다.

 산행 경력이 오래지 않아도 덕유산을 만끽하기에 좋을만한 코스는 ‘설천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탐방지원센터(9.2km) 구간’이다. 아이젠 등 필수장비를 갖춘 후라면 초보자들도 겨울산행의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상고대 터널이 유명하다. 이곳을 지나노라면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면 덕유산의 아름다운 전경과 장쾌한 능선을 즐길 수 있는데 특별히 등산준비를 하지 않고 오더라도 가볍게 언덕을 오르는 기분으로 갈 수 있는 곳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이 찾고 있다.

 덕유산(1,614m)은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킬로미터를 달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은 약 5천평에 달하는 면적이 주목 군락 복원 조림지로 5백그루정도의 주목이 자라나고 있다.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인 만큼 중봉까지 가는 동안 길옆으로 주목과 구상나무를 많이볼 수 있는데 덕유산 주목은 재질이 단단해 옛날에는 마패로 쓰였다고 한다. 향적봉 8부 능선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3백~5백년생 주목 1천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이 고장에서는 주목을 이곳 향적봉에만 있는 나무라고하여 일명 향목,적목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구상나무는 전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덕유산 향적봉중심 해발 1천미터 이상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로 덕유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이다.

 길을 따라가다 왼편을 보면 바위위에 뿌리가 뻗쳐있는 웅장한 구상나무도 볼 수 있다. 중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사람이 한줄로 늘어서서 가야할만큼 좁지만 길옆으로 철쭉과 주목이 늘어서 있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봄에는 특히 철쭉이 장관인데 주목과 어우러져 산등성이에 붉게 물든 철쭉이 화려하게 능선을 포장하고,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과 겨울에는 빼어난 설경으로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중봉에 도착하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은 남덕유산으로 가는 종주산행로이고 왼쪽은 오수자굴을 거쳐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무주=김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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