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련 개인전 ‘新 낭만시대_Romantic 24’… 도시를 지키는 편의점
김갑련 개인전 ‘新 낭만시대_Romantic 24’… 도시를 지키는 편의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02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X LAB 1432,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40×50cm 2023<br>
DX LAB 1432,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40×50cm 2023
부안채석강 1655,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50×40cm 2023<br>
부안채석강 1655,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50×40cm 2023
세븐일레븐본사 1812,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40×50cm 2023<br>
세븐일레븐본사 1812,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40×50cm 2023
올림픽 1036,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br>
올림픽 1036,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
완주구이 1955,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br>
완주구이 1955,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
제주민속촌 1057,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50×40cm 2023<br>
제주민속촌 1057,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50×40cm 2023
포항씨클리프 1421,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br>
포항씨클리프 1421,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
하동진교 2316,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br>
하동진교 2316, Pigment Print ILFORD Fine Art Textured Silk 50×40cm 2023

 김갑련 작가는 어느 날, 제주를 여행하다 ‘바다에서 선박을 안전하게 안내하는 것이 등대라면 육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비게이션, 이정표, 신호등, 시각장애인 안내견……. 문득 도시의 빌딩 1층 한자리 혹은 동네 귀퉁이에서 24시간 빛을 발하고 있는 편의점이 떠올랐다. 그렇게 거듭되는 진화 속에 문화와 낭만이 공존하는 편의점을 프레임에 담아 보았다.

 7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리는 ‘新 낭만시대_Romantic 24’에는 편의점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편의점의 외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변신하는 편의점의 ‘덤’ 형태의 서비스, 한 여름 밤 맥주 캔 하나를 놓고 지인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일상인 되어버린 요즘, 사람들 곁으로 바짝 다가선 편의점의 ‘낭만 24시’를 기록했다.

누구에게는 한 끼의 식사와 유명 카페 못지않은 달콤한 한 잔의 커피를, 또 누구에게는 시원한 맥주로 이웃들과 소통의 시간을 제공해 주는 편의점이다. 낮에는 본연의 형태로, 밤에는 켜진 불빛이나 점멸등의 깜박거리는 섬광으로 길을 인도하는 바다 위 등대처럼 편의점은 육지에서 밤낮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 주고, 어두운 밤이나 낯선 곳에서는 덤으로 안락함과 안도감까지 들게 해 주는 신 플랫폼 역할까지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편의점, 우리나라식의 편의점, 한옥 기와를 올린 편의점, 제주 전통 가옥 편의점 등 기록하고 기억할 가치가 있는 편의점을 선보인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물건들, 시간 절약을 위해 결합 된 또 다른 서비스,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어색해하지 않도록 관찰자가 되어 엿보는 듯한 느낌으로 담은 작품들이 전시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김 작가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며 예술평론가인 수전 손택(Susan Sontag)은 이미지에 노출된 누군가의 삶이 소비의 수단이자 구경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면서 “물론 그 당시와 상황은 다르지만 저 또한 프레임에 담긴 그들이 웃음거리나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타인으로 보고 저만의 창의성과 관점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