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기획초대전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 : Alive, Blue!’
2024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기획초대전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 : Alive, Blue!’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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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은 3일부터 21일까지 ‘2024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 Alive, Blue!’를 주제로 역대 수상작가 15인의 근작 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타이틀은 청룡의 푸름을 반영한 ‘Blue’와 작가의 생기 있는 비상을 바라는 의미의 ‘Alive’가 더해졌다. 인생의 가장 푸르른 시절인 청년시절이 주는 활력을 표현하며 한해의 복을 기원한다. 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확장되어지는 작가의 세계관을 따라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 작가를 기록하고 전북미술 아카이브를 확장하고자 신작과 함께 과거의 작업을 역추적하면서 디지털 도록을 구축해 그들의 변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서완호, 이호철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 속 인간소외와 무력감에 주목하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 초기작에서 인간의 얼굴에 산업폐기물의 상징인 비닐을 씌운 모습을 극사실적 회화로 표현해 구조적 모순을 폭로했던 서완호 작가는 풍경으로 대체되면서 형식면에서도 위와 같은 실험이 거듭되고 있다. 이호철 작가는 초반기 작업에서 공허하고 무력한 인간상을 다루었다면, 근작에는 그 방향이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에너지를 포괄하는 쪽으로 확장되었다.

 고보연, 박마리아, 엄수현, 이보영 작가는 개인적 일상을 비롯해 주변과 환경에 머무는 시선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형식을 취한다. 고보연 작가는 일상, 치유, 재생, 여성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천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박마리아 작가는 인생의 주요한 변곡점이 되는 사건들을 하나의 관문으로 은유한다. 엄수현 작가는 의인화된 동물에게 서사를 부여하며 인간중심의 무분별한 생태 파괴를 고발한다. 이보영 작가는 개개인의 삶을 아파트의 창으로 치환하고 형상화한다.

 김성수, 이병로, 임희성, 정소라 작가는 재료의 물성에 집중하며 매체적 표현에 몰두하는 점에서 궤를 나란히 한다. 김성수 작가는 빛, 그림자, 소리, 키네틱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여 조각의 운동성과 연극성의 교차점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확장한다. 이병로 작가는 달항아리를 통해 넉넉함, 순수와 같은 삶의 순환과 태도를 배운다. 임희성 작가는 주변의 삶의 경험들을 모아 그 과정에서 추출된 다양한 색감과 기하학적 형태를 중첩시키고 삶의 파편들을 재구성한다. 정소라 작가는 펜을 이용해 일상적 감정과 경험을 기록하는데, 예민한 청각적 심상을 바탕으로 조형요소인 색과 점·선·면의 기하학적 추상의 자유 드로잉을 선보인다.

 김원, 김철규, 김판묵, 이주원, 황유진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인지하고 성찰하는 각기 다른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김원 작가는 현대사회 속 인간관계에 주목해 메마르고 빠른 먹의 필치로 인간군상 속 날카로운 생채기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철규는 작가는 인간의 살갗에 시간의 기록처럼 축적되는 주름과 그 결을 통해 반복되는 순환의 원리가 기록된 내면의 인상을 보여준다. 김판묵 작가는 근작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보편화된 마스크를 일종의 ‘가면’에 비유한다. 이주원 작가는 문자 그대로 ‘걷는’ 행위에 주목한 회화 작품으로 군중 속에서 중심을 잃고 휩쓸려 목적을 상실하는 삶을 경계한다. 황유진 작가는 세라믹 작업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렬하게 인간을 사로잡는 정동, 특히 불안과 트라우마를 형상화한다.

 김완순 관장은 “청룡은 예로부터 벽사와 복록의 의미를 지녔으며 용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은 마치 작가로서의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작가들과 어우러져 청룡처럼 힘차게 도약하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다”면서 “선정 이후에도 자신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미술계 안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작가들의 현재를 보며 한해를 힘차게 시작하는 시간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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