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없는 ‘무주공산’…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선거구 요동
현역 없는 ‘무주공산’…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선거구 요동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3.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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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전북 국회의원 10개 선거구 중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는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등 2개 선거구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70% 안팎인 전북의 경우 이들 지역은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 주인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인식되고 있다.

민주당의 총선후보 검증위원회의 후보 자격심사가 본격화 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마자 전주을 선거구가 전략공천설로 한바탕 요동친 것도 민주당 현역의원이 없는 탓이 가장 크다.

또 지난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당선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도 국회의원 인구 하한선 붕괴와 이강래 전 의원의 총선 거취문제가 엮이면서 새로운 총선 지형이 형성될 전망이다.

중앙정치권은 전주을 선거구에 대해 “모든 총선 변수가 포함된 종합선물세트 성격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의 개혁 의지는 물론이고 계파, 이념대결, 지역감정 여부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다자대결 구도의 전주을 지역은 민주당 경선과 가산점이 적용되는 청년 후보부터 친명계, 현역 비례대표 의원, 전문직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전주을 지역 공천 과정과 방향에 따라 개혁공천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28일 전주을 전략공천설에 대해 “정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른 청년후보는 물론이고 풀뿌리 민주주의에 따라 지역 내 많은 후보들이 총선을 준비 해온 만큼 낙하산 공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전주을 공천이 민주당 개혁정치의 시험대 라면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출마는 전북 정치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이념 대결 성격을 띄고 있어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보당 소속 현역 의원은 전국적으로 전주을 강성희 의원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4·10 총선에서 전주을 선거구는 여야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회의원 인구 하한선 미달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국회 정개특위 선거구 획정결과에 따라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와 통합후 재획정 돼야 한다.

정치권은 현재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장수를 합치는 남원·임실·순창·장수안 혹은 남원·무주·진안·장수안 중 하나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원·무주·진안·장수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경우 현 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기존의 남원·임실·순창 후보들간 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3선을 지낸 민주당 이강래 전 의원의 22대 총선 거취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이강래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어 남원·임실·순창의 총선구도 변화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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