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3] 다사다난 계묘년 뒤로 특별한 전북 찾아온다
[아듀! 2023] 다사다난 계묘년 뒤로 특별한 전북 찾아온다
  • 김성아 기자
  • 승인 2023.12.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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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도시, 전주의 품으로 계묘년의 마지막 해가 기운다. 고대 한국사의 뿌리이며, 조선의 뿌리이자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전주는 올 한 해도 가장 한국적이며 예술적인 도시로 존귀함을 드러내며 또 하나의 역사를 새겼다. 치명자산 전망대에서 서서 전주를 바라보니 부드러운 빛이 시가지를 감싼다. 이토록 멋진 도시임을 깨닫는 순간이 지금이다.
김미진 기자, 사진 = 이수훈 수습기자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전북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가짜뉴스로 전국적인 뭇매를 맞는 것은 물론 불똥이 ‘새만금 SOC 예산’으로 튀면서 크나큰 시련을 겪으며 그야말로 홍역을 앓았다.

올 상반기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성과가 빛이 바래버릴 만큼 벼랑 끝으로까지 내몰렸던 것이다.

가뜩이나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 침체로 먹고살기 힘들어진 도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삼중고로 살림살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존심까지 짓밟히면서 도민들은 안팎으로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여기에 국책사업으로 30여 년 동안 도민의 희망이었던 새만금이 이제 막 본궤도에 올라서는 시점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78%나 삭감되는 유례없는 사태에 맞닥뜨리면서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 제동이 우려됐다.

하지만 이는 아이러니 하게도 500만 전북인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호남권에서도 변방에 머물면서 낙후된 꼬리표를 뗄 수 없었던 울분이 보복성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새만금 예산 삭감 사태로 터져 나온 것이다.

그동안 ‘전북인’이 이렇게 크게 냈던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전북인들은 잼버리 사태와 예산 삭감이라는 위기에 적극 대응했으며, 이는 전북 정치권이 원팀이 되는 동력이 됐다.

‘전북’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을 초월한 협치를 실현했으며, 결국 약 3,000억원 복원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는 없지만 전북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역의 최대 현안인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안이 무사히 국회를 통과한 데다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전북은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게됐다.

전북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계묘년을 보낸 것으로, 새만금 잼버리 사태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 낸 전북인들의 대응력은 전북의 체급을 키우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게 지역내 중론이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빛은 더욱 밝다’는 말처럼 2023년을 보내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여는 길목에서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특히, 내년은 전라북도가 128년 만에 명패를 ‘전북특별자치도’로 바꾸고 새 역사의 첫 페이지를 쓰는 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고 도민이 기대하는 ‘특별한’ 전북을 실현하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운동화 끈을 더욱 조여 맬 필요가 있다.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이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라는 신화를 또 한 번 쓰기 위해 전략적 대응력을 한층 더 높이고, 지난해 실패한 하이퍼튜브 개발사업,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 등도 재정비해 재도전에 나서야만 한다.

전북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장정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하는 시점이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갑진년, 이름만이 아닌 전북의 산업·경제 체질을 바꿔내는 한해로, 도민의 일상에 풍요로움과 희망이 싹틀 수 있는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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