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문우들의 결실, 동인지를 읽으며 보내는 한 해
전북지역 문우들의 결실, 동인지를 읽으며 보내는 한 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8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문우들의 한해 결실이 다채로운 형태로 완성돼 독자를 만나고 있다.

 고 최승범 시인이 평생 동안 발간했던 ‘전북문학’의 업적을 이어받아 속간된 ‘전북문학(통권 292호)’에는 고하의 문학정신인 전통문화 애호정신, 줏대정신, 풍류정신,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능동적으로 확장시킬 것을 다짐하는 전북 거주 문인들의 작품이 담겼다.

 석정문학회(회장 정군수)는 ‘석정문학(제36호)’로 신석정의 고매한 시 정신을 잇는다. 제10회 석정문학상 수상자인 김남곤 시인의 작품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인 오창렬 시인의 수상작을 수록했으며, 유족과 제자의 글, 석정시 창작시노래, 시와 시조, 수필, 평설로 꾸몄다.

 전북여성백일장 수상자들이 모인 문학동인 글벗(회장 조현선)은 서른여섯 번째 책으로 올해도 마음의 씨앗을 뿌렸다. 고단한 삶에 안부를 묻는 삶이 절실한 사람들의 향기가 배어 있는 시와 수필이 가득하다.

 금요시담동인회(회장 김은숙)는 창립 30여 년의 역사를 지나며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이미 뿌리내린 시인들의 발자취를 옥고에 담아내었다. 전주의 감성을 노래한 시들만을 묶어 특집으로 구성한 점이 흥미롭다.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신영규)가 펴내는 ‘모악에세이(제22집)’에는 배귀선 수필가의 평론을 비롯해 올 한 해 글밭을 가꾼 회원들의 창작 열매가 담겼다. 튼실한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듯 영혼을 담아 쓴 글이 감동을 준다.

 청사초롱문학회(회장 이경아)는 오래오래 향기가 나는 작품집이 되길 기원하며 ‘청사초롱(제34집)’을 펼쳐냈다. 문효치, 김영, 조미애 시인의 작품을 초대시로 구성했으며 회원들의 작품과 기념시화전, 문학기행 등 한 해의 발자취도 남겼다.

 한국문인협회 무주지부(회장 이연희)는 ‘형천(제31호)’를 세상 밖으로 내놓았다. 나태주, 이향아 시인과 김애자 수필가의 초대글로 지면을 빛내고 있으며, 공동주제인 친구, 신해식 시인, 포토&포엠, 문학교류 벤쿠버지부 등 다양한 특집을 구성하고 엮었다.

 솔바람소리문학회(회장 라환희)는 솔바람소리 제18집 ‘달팽이 경전’을 펴냈다. 세상을 향한 회원들의 따뜻한 눈길과 인간애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으며, 테마수필로는 촉각에 대해 다루었고, 회원들의 작은 서평을 수록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추천했다.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이재웅)은 ‘신문학(제16호)’에 선비 정신을 닮은 시와 시조, 수필 등 문우와 회원이 보내는 옥고을 꼼꼼하게 편집해 담았다.

 은빛수필문학회(회장 정석곤)의 ‘은빛수필(제16호)’는 고 김창영의 유고수필과 안도, 최화경, 양영아, 문광섭 수필가의 초대수필, 수필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수필쓰기 이론과 실제’를 담아 지침서로서의 역할도 해냈다.

 덕진문학회(회장 조흥만)은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한 흔적들을 ‘덕진문학(제15호)’에 담았다. 글을 통해 각자도생의 삶 속에 버티고 있는 현대인을 위로하고자 했으며, 지도교수인 김경희 수필가의 격려처럼 ‘수필적 삶의 시와 서사’그 온기가 남길 바랐다.

 부안문예창작반(회장 정기영)은 ‘부안문예(제15호)’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한세월 묻어나는 희로애락의 풍경이 페이지마다 새겨져 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 창작반에서 공부하는 동인들이 모인 아람수필문학회(회장 온기봉)은 ‘아람수필(제9호)’를 엮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라고 자문하는 회원들의 글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동심문학회(회장 김금남)은 ‘동심문학(제11호)’로 순수한 동심으로 마음을 엮어간다. 한 두 줄 써도 동시가 된다고 쉽게 생각했던 회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운게 동시라 깨달으며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꾹꾹 눌러썼다.

 전북시조시인협회(회장 김종빈)은 더 나은 전북시조 발전을 기원하며 연간집 ‘전북시조(제2호)’를 펴냈다. 김수엽 시인의 성파시조문학대상, 박복영 시인의 오늘의시조시인상, 우은숙 시인의 강원시조문학상 등으로 풍성한 한해의 결실을 전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