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완속 충전 후 화재가 난다고?’…최근 4년간 40건 화재 발생
‘전기차 완속 충전 후 화재가 난다고?’…최근 4년간 40건 화재 발생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3.12.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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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주시 노송동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완속 충전기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27일 전주시 노송동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완속 충전기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을 받고있는 전기차가 주차장에서 충전이 완료된 뒤에도 충전을 계속하는 행위가 차량 화재의 최대 원인으로 손꼽힘에 따라 전기차 소유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 전기차의 배터리 셀 공간에서 전류를 나눠 담는 중 특정 셀이 과충전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전기차 충전기의 다수가 완속 충전기로 설치되어 있는 만큼, 화재 예방과 관련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전기차 안전 강화 협의체에 따르면 최근 4년(2019~2022년)간 주차장 내에서 발생한 전기자 화재는 총 46건으로 나타났다.

이 40건의 화재는 충전을 마친 뒤에도 충전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의 화재의 원인으로는 전기차의 배터리 셀 공간에서 전류를 나눠 담는 중 특정 셀이 과충전되면서 과부하가 걸려 화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일부 배터리의 경우에는 100% 충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충전을 실시하는 등 과충전을 계속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 문제로 인해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도내에서도 충전 중인 전기차량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실제, 도내에서도 전기차와 완속 충전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도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만 9천390대로 나타났으며 충전시설의 경우 완속 충전이 7천890기, 급속충전 1천705기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기차의 완속 충전의 경우 14시간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100% 충전후 지속적인 충전 행위가 이뤄질 경우 화재의 위험성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급속충전기를 제외한 완속충전기를 이용해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100% 충전 완료와 동시에 충전기를 제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100%로 충전이후에 지속적인 충전이 가해질 경우, 배터리내 특정 셀로 전기가 집중될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차량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영석 원주 한라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융합대학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겸임교수는 “배터리를 충전하다보면 셀에 골고루 충전이 되는데 일부 셀이 과부화가 돼버리면서 전기차에서 불이 붙는 것으로 보인다”며 “급속 충전기처럼 배터리의 충전상태 온도 등에 따라서 전력량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기능이 완속 충전기에도 필요해 보인다”고 긴급 제언하고 나섰다.

한편 환경부도 완속 충전기 과충전을 막는 것이 전기차 화재 예방을 막는 대처 방안으로 파악하고 있다. 급속충전기 처럼 실시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충전기 쪽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통신장비를 추가한 완속 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하면서 내년에 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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