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군산 사랑 이야기 담아낸 김철규 시인의 ‘그늘꽃’
고향 군산 사랑 이야기 담아낸 김철규 시인의 ‘그늘꽃’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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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한땐 그늘에서 자랐습니다 늘 향일하는 꿈을 꾸면서.”

 숨은 것이 아닌데 잘 보이지 않는 그늘꽃,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당당해 보이는 그늘꽃. 시인은 “가없이 사랑하는” 꽃이라 노래한다.

 김철규 시인이 펴낸 여섯 번째 시집 ‘그늘꽃(신아출판사·1만2,000원)’에는 고향 군산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다. 새만금과 서해를 장식하고 있는 고군산군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성장기를 보낸 시인에겐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이 보이는 까닭이다. 고향이, 고향의 장소가, 고향의 사람이 바로 ‘그늘꽃’이었다.

 시집에는 ‘새만금’ 연작시는 물론, ‘서해 만리장성’, ‘바다를 바라보면서’, ‘월영봉 찬가’, ‘평사낙안’, ‘몽돌해수욕장’, ‘해망동 바람’, ‘월명호수’, ‘군산중앙공의 기상’ 등 고군산과 새만금이 간직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과 이를 바탕으로 확장된 문학성에 주목하며 써내려간 작품이 가득하다.

 시인은 ‘고향의 들을 걸으며’ 유년의 기억을 끄집어내다 이승을 떠났을지 모를 친구들 생각에 서글픈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고, 한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의 이름이 떠올라 그리움에 사무친다. 삶의 터전인 ‘흙의 세상’은 곧 어머니의 품이기에 한 줌 흙의 무게가 무량함을 깨닫고, ‘고향의 자리’에서 노동의 땀을 닦아낸 아버지 생각으로 늦가을의 시간을 흘려보낸다. 사람의 애환에 귀 기울이고 진솔한 삶에 관심을 두고 쓴 글의 지문이 선명하다.  

 그는 언론인, 칼럼니스트, 수필가, 시인으로 살았으며, 시집으로 ‘바람처럼 살다가’, ‘내 영혼의 밤섬’, ‘금강은 서해를 적신다’, ‘길 따라 바람 따라’, ‘들바람 날바람’이 있으며 수필집과 칼럼집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시인은 아호를 본따 제정한 청암문학상을 통해 매년 문인 1명을 선정해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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