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내를 걱정하는 시인의 마음…박원희 시인, ‘아내’
아픈 아내를 걱정하는 시인의 마음…박원희 시인, ‘아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7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원희 시인, ‘아내’

 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박원희 시인의 시집 ‘아내(한솔·1만2,000원)’가 세밑, 여운을 남긴다.

 여기엔 아픈 아내를 걱정하는 시인의 착하고 담담한 마음이 새겨져 있다. 아내에 관한 시가 대부분인데, 그 중에서도 투병했을 때 쓴 시들을 중심에 두고 있다. 아내를 위해 노래한 시들이 세상엔 숱하게 많지만, 이처럼 절절하게 다가오는 시도 없을 터다. 시인은 고등학교 때 완독한 성서를 중환자실에서 보았고, 아무렇지도 않던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와 ‘신의 나라’라는 작품을 짓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산다는 것과 죽은 다는 것은 하나의 길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박원희 시인은 “시란? 특히 자신이 쓴 시란? 무엇인가? 라고 물었을 때 나는 나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美)라고 하는 범주를 떠나 자신의 기록이 선명해지면 그것을 지표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것이고, 써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청주 출생으로 1995년 ‘한민족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를 떠나면 그대가 보인다’, ‘아버지의 귀’, ‘몸짓’, ‘방아쇠증후군’이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