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정 시인, 선경문학상 수상시집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 발간
하기정 시인, 선경문학상 수상시집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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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페르소나를 시집으로 불러들이는 시인은 정작 어떤 캐릭터인가? 그리고 그 시를 읽고 있는 독자인 당신은 지금 어떠한 가면을 쓰고 있는가?

 하기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상상인·1만원)’은 이 시대의 무수한 캐릭터들에게 보내는 선물 같은 한 권의 책이다. ‘애플파이의 시간’, ‘밤에는 멀리 있는 불빛을 보려 하지’, ‘빗방울의 노래’, ‘구름의 화법’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57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제4회 선경문학상 수상시집으로 세상에 나왔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오민석 평론가와 박형준 시인은 “하기정 시인의 작품들은 쓸데없는 난해성으로 가독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안이한 접근으로 시를 가벼이 만들지 않되, 수려하고 유창한 문장 위에 시적인 것을 미끈하게 잘 띄우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시집의 해설을 쓴 박동억 평론가는 “하기정의 시는 삶을 체험하는 관조적 입장, 양면에서 바라봄으로써 서정적 울림이 배가 된다”며 “수사적 형식과 존재론적 자세가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지점에서 시인의 아름다운 형상 또한 길어 올려진다”고 평했다.  

 하 시인은 “시를 쓰는 일은, ‘시를 쓰는 사람’이 ‘시인’이 되려고 간극을 좁히며 노력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를 쓰는 사람은 많겠지만, 시인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권의 시집을 내는 일은 사람들 곁으로 녹아 스며들기를 바라면서 ‘시인’이 되기 위해‘시를 쓰는 사람’으로 끝까지 남겠다”고 했다.

 하 시인은 201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됐으며, 5·18문학상, 작가의눈 작품상, 불꽃문학상, 시인뉴스포엠 시인상, 제4회 선경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밤의 귀 낮의 입술’, ‘고양이와 걷자’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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