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생명식품산업 현황과 미래
전북 농생명식품산업 현황과 미래
  • 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 승인 2023.12.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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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많은 사람들도 공감을 하고 있겠지만 전북 제조업 가운데 농생명바이오산업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2022년도 전북 제조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전체 사업체수 대비 22.7%, 종사자 수 대비 23.2%, 종사자 수 대비 23.2%로 도내 전체 제조업체에서 거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다.

  또한 전북에 소재한 농생명바이오산업 관련 혁신기관은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총 49개로 혁신 인프라에서도 전국 1위에 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가운데에서도 농생명식품산업은 전북 농생명바이오산업 분야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산업육성 추진의지도 강력해서 올해 2월말에 전라북도가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가겠다는 “농생명산업 수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였고 올해 9월에는 농생명바이오산업에서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ICT 및 식품 대기업 그리고 지역의 강소기업들이 참여하는 ‘푸드테크42 얼라이언스’도 발족하였다.

 이처럼 농생명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유리한 여건과 의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보면 전북의 관련분야 기업은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발표된 경제총조사 자료에 의하면 전북지역 농생명식품기업 가운데 종사자수 10인 미만의 영세업체는 전체의 90%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전북지역 농생명식품 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9.0%로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서 전라북도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이 연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업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역 농축수산업과의 상호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며, 소비층이 많은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판촉행사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대형유통사 대부분이 회원으로 가입된 (사)한국체인스토어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대형유통사 입점이나 프로모션을 통한 지역 농생명식품 기업의 가시적인 매출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에는 경쟁이 심하고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초에 예산을 보강하고 코트라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의 연계를 통해 해외 8개 전시박람회에 참여하였으며, 해외 현지 거점 유통체인과 연계하여 도내 농생명식품 기업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많은 역량을 집중하였다.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의 수출판로를 확보한 기업과 수출에 도전하고자 하는 수출 초보 기업을 연결하여 현지 소비자 동향 및 통관절차에 필요한 제반 절차 등 수출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는 협업방식의 해외 판로개척 사업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내년 상반기에 도출될 예정이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이 지원한 기업체들의 매출성과들은 전년도에 비해 13% 이상의 매출 성장율을 나타내고 있다. 수치상의 성과물들은 도내 농생명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도청 공무원, 진흥원 직원들의 자신감으로 연결되었으며 추가적으로 지원 예산과 전문 인력이 확보되어 2024년도에는 더 많은 해외 시장 확대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본 필자가 더 욕심을 낸다면 도내 농생명식품산업은 내년에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고부가가치 신산업분야 육성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제 시장에서 대세가 되어버린 간편편이식,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의 다양화와 고급화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고령자식 및 환자식 등 특수용도 식품 등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최신 농식품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식품산업과 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 분야의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식물성 대체육, 배양육 산업 기반 구축과 ICT 기술을 도입한 농식품 유통 체계 구축 및 한정된 농지로 인한 생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물의 재배 생육과 관련된 빅데이터 수집과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이 접목된 고품질, 다수확 및 고가격 작물을 스마트 팜에 적용하여 재배하는 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미래 농생명식품분야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면 원료작물의 재배부터 가공, 제조 및 유통까지 이르는 토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구축은 농생명식품산업이 지역의 성장을 견인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농생명식품 산업의 수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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