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끈끈한 인연으로 한 공간에 ‘제34회 삼인전’
세 사람이 끈끈한 인연으로 한 공간에 ‘제34회 삼인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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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삼인전

 김두해, 이흥재, 선기현 세 사람이 끈끈한 인연으로 한 공간에 다시 모여 세밑 작품전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김제 예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삼인’은 올해로 서른네 번째다. 이번 전시에선 김두해 작가의 ‘무인도’, 이흥재 작가의 ‘문득 피어나나’, 선기현 작가의 ‘득음’ 등 근작을 만나 볼 수 있다. 각자 7~8여 점씩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작가는 1980년대 후반 예술가들의 발길이 잦았던 동문사거리에서 인연을 맺었다. 막걸리 한 사발을 기울이다 예술에 대한 동질감을 느껴 의기투합했던 청년들. 세월이 흐르고 전북미협 회장, 전북예총 회장,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등으로 도내 문화계에서 각각 중책을 맡던 중에도 ‘삼인전’은 쉼 없이 달렸다. 그렇게 귀한 경험들이 쌓였다. 지금이야말로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이다.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화폭에 묻어 둔 세 작가의 연륜있는 작품 세계 속에는 청년의 열정과 젊음까지도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구상과 비구상, 회화와 사진 등 각자 다른 장르의 작품들은 각자의 색을 담으며 활기차게 어우러진다.

 김두해 작가의 작품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여백의 미와 함께 대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이 담겨 더 특별하다. 눈에 보이지 않은 자연의 풍경까지도 담아내려 노력한 이흥재 작가의 작품들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사진 그 이상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선기현 작가는 강렬한 색감과 형태의 이미지와 추상적 구도로 화폭에서 자유롭게 노닌다.

 오랜 세월 함께한 세 작가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거리도 있다. 매년 전시를 전후해 여행을 떠나다 보니, 현지 여행에서 남긴 사진 한 컷도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전시 무렵에 다녀온 고흥 나로도의 한 식당 앞에서의 추억을 전시 홍보용 포스터로 만들어 보기도 했다.

제34회 삼인전

 이흥재 작가는 “지역 문화계엔 그 시절 유행처럼 많은 삼인전이 운영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김두해·선기현 작가와 함께 34번을 이어온 삼인전이 남아있다. 이는 성실함의 증표이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는 후배들 꿈을 응원하는 선배로서 같이 동행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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