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한 수로 돌아본 계묘년…(사)정가보존회, 무형유산의 명맥 올곧이 전하며 갑진년의 복을 기원
시조 한 수로 돌아본 계묘년…(사)정가보존회, 무형유산의 명맥 올곧이 전하며 갑진년의 복을 기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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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7시께 전주시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극장에서 (사)정가보존회(상임이사 임환) 주관으로 노래 소리가 하늘까지 맑고 아름답게 울려 퍼져서, 흘러가고 있는 구름조차 멈추게 한다는 의미인 '향알행운' 주제로 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임환 상임이사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21일 오후 7시께 전주시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극장에서 (사)정가보존회(상임이사 임환) 주관으로 노래 소리가 하늘까지 맑고 아름답게 울려 퍼져서, 흘러가고 있는 구름조차 멈추게 한다는 의미인 '향알행운' 주제로 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임환 상임이사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우리 전통이지만 잊혀져가고 있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는 바른노래, 아정한 노래 정가를 알리는 무대가 펼쳐졌다. 매서운 추위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씨에 만난 시조 한 수는 시린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한 해의 시름을 달랬다.

(사)정가보존회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21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극장에서 ‘향알행운’공연을 기획해 올렸다.

이날 공연은 전라북도의 정가무형유산 활성화를 위한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노래 소리가 하늘까지 맑고 아름답게 울려 퍼져서, 흘러가고 있는 구름조차 멈추게 한다는 의미의 ‘향알행운’을 주제로 삼아 무형유산의 명맥을 올곧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인들이 올라 분초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한숨 돌리라며 다독이고, 느림의 미학을 선물했다.

완제 시조의 명맥을 잇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해 온 임환 이사는 이날 총 3곡의 시조와 2곡의 가곡을 선보이면서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평시조 동창이, 우시조 월정명, 역음지름시조 푸른산중, 남창가곡 우편과 남창가곡 편수대엽 등을 차례로 들려줬다. 지난해 전라북도 완제시조 음반발매 기념연주회에 이어 한층 단단해진 목소리와 긴 호흡으로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변진심 서울무형문화재 시조(경제) 예능보유자는 반각시조 송하에 문동자 하니와 남창지름시조 바람아 부지마라를 불렀다. 경제 시조는 장단이 잘 정립돼 있고, 선율과 음을 떨고 굴리거나 끌어올리는 등 발성법이 다른 지역 시조와 차이가 있다. 변진심 보유자는 소녀처럼 고운 자태로 앉아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노랫말을 꾹꾹 눌러가며 인생을 나누었다. 김경배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예능보유자는 남창가곡 나무도를, 최태호 우조지름시조 석인이승을 들려주었다.

가곡 반주에는 권성택(장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을 필두로 김윤희(양금), 서정미(대금), 송호은(거문고), 심수아(해금), 이민주(단소), 조보연(가야금), 조송대(피리) 씨가 나서고, 시조 반주에는 정혜숙(장구), 최명호(대금) 씨가 호흡을 맞췄다.

이날에는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축하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김택수 전북도민일보 회장, 전북도지사 배우자인 목영숙 여사, 소재호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 회장, 전북도립국악원 이희성 원장과 이용탁 관현악단장, 이혜경 무용단장, 김성훈 공연기획실장, 최인열 전주향교 전교 등이 자리를 빛냈다.

임환 상임이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형유산 정가의 선양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는 관계기관의 모든 분들께 존경심을 보낸다”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내년에 만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더 좋은 모습으로 무대 위에서 인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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