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 특별한 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군’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별한 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군’
  • 노형수 고창군 부군수
  • 승인 2023.12.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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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수 고창군 부군수

 2023년 5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총회에서 고창군의 ‘무장포고문’ 등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고창군의 병바위, 운곡습지 등을 포함한 서해안 지질명소 32개소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고창군은 세계문화유산(고인돌), 세계자연유산(갯벌), 인류무형유산(판소리, 농악), 고창군 전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UNESCO가 인정한 세계적인 보물 7가지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도시가 됐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고창군의 특별하고 특수한 환경은 2024년 1월 18일 출범을 앞둔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 『서해안과 새만금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생명경제 거점』을 실현할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에 비해 전라북도 내 지자체의 현실은 냉혹하다. 한국개발연구원 지역 낙후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라북도의 순위가 전국 최하위를(고창군(121위), 임실군(150위), 진안군(154위 등) 기록했으며,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하는 성장이 필요한 ‘성장촉진지역’에 전라북도는 고창군 포함 10개 지자체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서는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지자체가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야만 전북특별자치도가 성공적인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량을 키워줄 전략적인 특례가 반영되어야 한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 내 각종 특구지정을 특례로 제안한다.

 첫째, ‘습지 특구’ 지정을 특례로 제안한다.

 습지는 지구면적의 6%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지구 생물종의 40%가 습지에 서식할만큼 생태계의 보고이다. 습지는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존해주는 역할뿐 아니라 수질 정화, 탄소 저장 등의 기능까지 수행하며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내륙습지인 운곡습지와 연안습지인 고창갯벌을 보유한 고창은 2022년 전북에서 유일하게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으며, 서천, 순천 등과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습지로 자리매김했다. 고창은 운곡습지-인천강 하구 습지-갯벌에 이르는 습지 생태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습지복원사업,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와 연계한 습지관광코스 운영 등 습지도시로의 아이덴티티를 대폭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전북특별자치도는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를 특구로 지정하여 생태계 보존과 관광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속 가능한 관리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고창 명사십리 관광 특구’ 지정을 특례로 제안한다.

 고창 명사십리는 구시포해수욕장부터 동호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약 10㎞ 길이의 해변으로 서해안에서 매우 보기 드문 직선 형태 구조이다. 바로 앞바다에는 노을이 아름다운 섬 외죽도와 내죽도가 있으며, 캠핑장이 잘 조성되어 있고 해변승마와 해수찜 등 곁들일 레저활동도 풍부하다. 현재 명사십리에는 ‘국민 안심해안 100사업(사업비 150억원)’을 통해 사구 복원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고창과 부안을 잇는 ‘노을대교’가 완공되고 대규모 숙박시설인 고창 종합테마파크가 조성되면 명사십리를 중심으로 서해안권 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표방하는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의 ‘생태관광 확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고창 명사십리를 해양관광 특구로 조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해야 한다. 끝으로, 전북특별자치도를 향한 176만 도민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크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특수성이 잘 고려된 특례가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노형수 <고창군 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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