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0년생이 온다 등 5권
[신간] 2000년생이 온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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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생이 온다 

 2000년대생은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이들은 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많은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노동력 부족이라는 예상된 미래와 더불어 탈회사형 인간의 등장이라는 뜻밖의 미래도 함께 맞이하는 중이다.‘2000년생이 온다(십일프로·1만8,000원)’은 미래의 새로운 소비자층이자 신규 인력으로서 2000년대생을 다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들을 만들었고, 이제 그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 차례다. 
 

 

 

 ▲풀씨는 힘이 세다 

 김황흠 시인이 드들강을 배경삼아 농사 일기를 썼다. 산문집 ‘풀씨는 힘이 세다(걷는사람·1만5,000원)’에는 사람과 동물과 자연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가득하다. 시인은 미물이라도 생명을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그가 어렵고 가난한 시절을 견디며 건너온 힘은 풀씨 같은 사랑이었다. 사랑은 봄까치꽃에 말을 건네며, 드들강의 쇠백로와 왜가리에, 까망이(고양이)의 죽음에, 새들 밥으로 남겨 놓은 홍시에, 안개와 억새 자락에 묻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드들강 어귀에 깃든 풍경이며 사물이 튀어나올 듯 생생하게 노닌다. 
 

 

 ▲의존을 배우다 

 우리 모두는 의존하며 살아간다. 의존하는 이를 돌보는 돌봄제공자 또한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존하며 살아간다. 의존 없이 우리는 고립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페미니스트 철학자이자 장애학과 돌봄이론 분야의 석학, 에바 페더 키테이의 ‘의존을 배우다(반비·2만6,000원)’이 출간됐다. 이 책에서 키테이는 중증 인지장애를 가진 딸 ‘세샤’의 어머니로서 딸을 보살핀 경험이 철학자인 자신에게 제기한 문제들을 사유한다. 책은 딸의 장애와 함께 살아낸 개인적인 현실에서 출발해서, 기존 철학의 틀을 토대부터 허무는 새로운 철학을 써나가는 데까지 나아간다. 
 

 

 ▲포스터로 본 일제강점기 전체사 

 역사 연구에서 문자 사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비문자 사료다. 사진, 만화, 광고, 삽화, 회화 등의 이미지 자료는 ‘역사적 재현’이자 중요한 사료다. 포스터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주제어나 텍스트를 덧붙여 써서, 다른 이미지 자료에 비해 객관적이며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한다는 특징이 있다. 포스터를 해석하는 일은 역사를 풍요롭게 이해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매체와 문헌에 실린 거의 모든 포스터를 수집하고 정리한 책‘포스터로 본 일제강점기 전체사(서해문집·4만5,000원)’은 일본식민주의 이데올로기와 민중의 일상생활사를 풍요롭게 살피는 흥미로운 역사책이다.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를 다룰 때 우리에게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역사는 단연 동아시아의 역사다.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과거의 경험 때문에 한일 간 역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이 동북공정 작업을 벌이면서 한중 간 역사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다산초당·2만2,000원)’은 중국과 일본이 왜 한반도를 침략했고 한반도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파헤치며 권력자의 기록 뒤에 감춰져 있던 한중일 역사의 진실을 드러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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