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북, 특별한 기회,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새로운 전북, 특별한 기회,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 임상규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 승인 2023.12.20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를 지향하는 전북특별자치도와 가장 어울리는 슬로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1970년대,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두한 문구로, 범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에서부터 행동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생명경제’의 핵심은, 우리 사회가 이기적인 ‘생존경제’의 영역을 넘어 함께 공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특별법에 이러한 가치를 최대한 담기 위해 노력했다. 개정된 특별법 명칭에서부터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명시했다.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특례도 반영됐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녹색도시 조성, 환경교육 도시 육성과 같은 특례들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추구하는 비전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가지고 주도적인 지역발전도 시작한다. 전북의 첫 번째 강점으로 꼽는 농생명 분야 특례, 우수한 전통문화를 한껏 활용한 문화산업진흥지구, 국제케이팝학교 특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그 시도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특별한 기회를 받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26개 부처를 상대로 208회 방문하며 하나의 특례라도 더 반영될 수 있도록 설명 활동을 벌였고, 지역 국회의원실을 중심으로 9차례에 걸친 부처 토론회를 통해 조문을 조정했다.

 부처의 거대한 벽과 국회 심사라는 난관을 거치며 우리는 단단해졌다. 그 중심에는 도민 여러분이 함께였다. 국민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 동력을 확보해 주셨고 전북인 한마음 행사에서는 6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해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 대미를 장식한 것은 지난 9월부터 진행된 8주간의 서명운동이었다.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연내 국회 통과 촉구를 위해 111만 명이 넘는 도민들과 출향인들이 서명을 함께하며 전북 발전을 향한 열망을 여실히 보여줬다.

 도민 한분 한분께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고 또 응원해 주셨기에 오늘의 특별법 전부개정이라는 값진 성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권한을 어떻게 적절히 활용해서 발전하느냐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1년이 가장 중요하다. 특별자치도로서 받은 실질적인 권한과 변화들은 1년 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전까지 제대로 된 준비를 마쳐야 한다.

 위임받은 권한을 실행하기 위한 시행령을 제정해야 하고, 자치법규도 정비해야 한다. 실제 행정에서 적용하기 위한 세부지침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끝난 뒤에는 도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해서 보완하는 일도 필요하다.

 또한, 특별법 개정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특별자치도 17년 차 제주가 7차례의 제도개선을 거쳐온 것처럼, 우리도 이제부터 정말 필요한 제도는 무엇인지, 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단계 특례발굴과 특별법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제 약 한 달 후면 새로운 전북, 특별한 기회가 시작된다.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대폭 주어지고, 그에 따른 책임까지 짐으로써 자율성을 보장받았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영문 표기도 ‘Jeonbuk State’로 정했다. 진정한 전북자치 시대에 어울리는 단어다.

 이런 의미에서 도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개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지혜가 모여 전북특별자치도가 건강하게 발전하길 소망한다. 이제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렸다.

 임상규<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