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폐교 앞둔 부안 백련초, 동시집 발간
내년 폐교 앞둔 부안 백련초, 동시집 발간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3.12.19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걀 판매 수익금도 기부

 “아이들의 동시를 읽으며, 백련초가 오래오래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안군 하서면에 위치한 백련초등학교가 내년 폐교를 앞두고 최근 ‘백련 작가육성 및 나눔 실천’ 프로젝트로 전교생 8명이 참여한 동시집 ‘코딱지’를 출간했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모은 달걀 판매 수익금 전액 63만7천원을 부안 근농인재육성재단에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해 지역에 온기를 나눴다.

 백련초의 이번 행사는 내년 인근에 있는 장신초등학교, 하서초등학교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전교생 8명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 쓰기 공부를 시작해, 1년 동안 직접 쓰고 그린 작품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열린 시집 출판 기념식에서는 전교생들이 아리랑을 비롯해 우리 민요 3곳 가야금 병창과 직접 지은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중숙 교장은 “‘폐교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에서 무언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을 해야하지 않을까 궁리했다”며 “우리 아이들 이름의 시집을 출판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했고, 열정있는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8명 아이들의 동시를 모아 엮은 정도영 교사는 “백련초에서 아이들과 보낸 특별한 시간들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와서 너무나 감격스럽고, 동시를 읽으며 백련초가 오래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련초는 지난 1947년 개교했으나 학생 수 감소 등의 이유로 내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장수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