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로 이끄는 기록물 관리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로 이끄는 기록물 관리
  • 황철호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
  • 승인 2023.12.1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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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기관이나 개인이나 모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시기에 와있다. 연초에 계획했던 많은 일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성과를 평가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연도에는 더욱 실효성 있는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렇게 과거의 교훈이 현재로 이어지고 또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는 연결고리에 과거 또는 현재에 생산된 기록물이 있다. 기록(記錄)은 개인과 사회의 기억 연장으로서 과거에 발생한 사실에 대한 증거나 정보를 말한다. 과거 있었던 사실관계나 책임소재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각종 증명 수단과 정보의 원천이 되고 있다. 따라서, 기록물 관리는 과거와 현재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함으로써 사실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식 정보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북도는 생산된 기록물의 관리와 보존, 전승하기 위해 두 가지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기록물을 관리하고 있다. 첫 번째는 행정에서 생산된 문서뿐만이 아니라 우리 도민이 보유하고 있는 민간 기록물을 적극적으로 수집·보존할 계획이다. 민간기록물의 범위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광범위하다. 봉급명세서, 손편지, 개인수첩, 사진, 동영상, 각종 박물류 등과 같은 개인 기록물, 호적, 과거 행정 사항을 기록한 고문서 등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보존가치가 높은 기록물들이다.

 민간 기록물은 누군가가 발굴하지 않으면 사장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북도에서는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역사 기록물과 생활 자료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직접 수집·관리하고 있다. 가치 있는 기록물에 대하여는 정기적인 전시회를 통해 전북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역사의 교량’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나아가 건강한 기록 문화를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행정기록물의 전자적 보존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도민의 알 권리를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행정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의 전자적 보존과 공개는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기록의 주인인 도민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공공 기록물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록물이 이용되는 순간, 기록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행정의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위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시책, 예산, 기타 도민이 알고자 하는 행정정보를 공표하고 있다. 또한, 매년 2천여 권의 종이 기록물과 5만여 컷의 사진 기록물을 디지털화하여 전북기록관(archives.jb.go.kr)에 업로드해 도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부족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공개 제도를 활용하여 청구하면 필요한 자료를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전북도의 정보공개 실적은 98.2%로 정보공개법에서 정한 비공개 대상이 아니면 모두 공개하고 있다. 또한, 전북도정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국장급 이상이 결재한 문서 중에 법에서 비공개로 정한 문서를 제외하고 원문 그대로 정보공개 포털(open.go.kr)에 공개하고 있다.

 현재 원문 공개율이 73.2%에 머물고 있지만, 매년 조금씩 공개율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공공기록물 공개와 기록물 보존 및 수집은 도민과 행정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행정의 절차적 민주성과 투명성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요기록물에 대한 지속적인 디지털화 추진과 정보공개법에 따른 적법한 정보공개 처리 및 공개율 향상, 민간기록물 수집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유다.

 과거의 기록이 현재를 만들었고 미래의 역사가 될 현재의 기록에 대한 보존과 공개는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고, 도민 모두가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특별자치도의 찬란한 미래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황철호<전북도청 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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