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작가, 수필선집 ‘빛과 사랑’과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두 권의 책 펴내
김용옥 작가, 수필선집 ‘빛과 사랑’과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두 권의 책 펴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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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수필의 내용과 형식과 기교를 끊임없이 개척하는 수필가다. 문학도 시대 따라 변화 발전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용옥 작가의 ‘빛과 사랑(북랜드·1만2,000원)’이 한국현대수필 100년 100인 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 제10권으로 나왔다.

 인생행로의 동반자로 삼아 글을 쓰기 시작한 1972년 이후부터 50여 년 긴 세월 동안 문학의 새길을 내며 새로운 수필을 써온 작가의 작품 35편이 5부로 나누어져 각부마다 7편씩 실렸다. 편 편의 작품을 읽다보니 “나의 사상과 실재와 염원의 근사치이니, 내 인생의 모습이 분명하다”는 작가의 말이 괜한 이야기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삶의 크나큰 고통도 인생 지혜의 한 도구로 기꺼이 받아들이며 인생의 고통을 직시하고 그 구도의 길에서 빛과 사랑이 구현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 감동을 전한 까닭이다.

 유명 미술가인 아버지 하반영 화백의 예술혼을 이어받은 작가의 작품에는 따스하고 밝게 빛나는, 문학과 삶을 향한 맑고 뜨거운 구도심이 있다. 여기에 휘트니 휴스턴, 비틀즈 등 팝뮤직 가수들의 음악까지, 예술에 관한 사유와 그들의 작품이 주는 자유와 위안의 의미를 담은 작품도 보인다.

 삶의 의미를 역설하는 작가의 글은 냉엄하고 진실한 진리를 담고 있다. 삶이란 시련과 고난이라는 “혹한 속의 생놀이”이며 “바람처럼 일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라 쓴 문장이 그렇다. 그러니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라고 충고하는 귀한 말에 눈과 귀와 가슴이 열린다.

또 다른 책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도서출판 도반·2만원)’은 조금은 특별한 책이다.

작가가 직접 그의 어머니이자 서예가인 정휴당 문순길(1920-2007)의 작품을 정리해 담아 시와 문장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유품을 처리하기 보다는 최상의 가보로 챙기며 먼지를 닦고, 끌어내 손보았다. 어머니의 서예작품을 종이상자에서 뒤적거려 한 폭 한 폭 펼쳐내 소중하게 촬영했다. 그러자 세월의 뒤안길에 잊히고 묻힌 인연들이 리와인드 필름처럼 지나갔다. 그렇게 친정엄마, 작가 자신, 딸로 이어지는 그 끝없는 사랑, 그 가슴 아프고 따뜻한 기억을 무심한 듯 글로 페이지마다 새겼다. “아무도 나의 고통을 눈치채지 못할 때/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있네”라는 작가의 노래에 가슴이 뜨겁게 차오른다. 어느새 그의 수필에서 우리네 인생이 보이기 시작한다.

 김 작가는 1988년 ‘시문학’에 추천 완료돼 문단에 나왔다. 작품집으로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 ‘세상엔 용서해야 할 것이 많다’, ‘누구의 밥숟가락이냐’, ‘이렇게 살아도 즐거운 여자’, ‘새들은 제 이름을 모른다’, 화시집 ‘빛 마하 生成’, 풀꽃 그림 시집 ‘우리 풀꽃 77’, 시선집 ‘그리운 상처’, 수필집 ‘生놀이’외 10여 권, 손바닥수필집 ‘관음108’, 수필선집 ‘찔레꽃 꽃그늘 속으로’, ‘길 없는 길을 간다’ 등이 있다. 한국예술인총연합회 공로상, 전북문학상, 박태진문학상, 풍남문학상 본상, 녹색시인상, 백양촌문학상, 신곡문학상 본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국제pen한국위원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한국실험수필문학회 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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