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 등 5권
[신간]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13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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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가 미술사가이자 평론가로서 그간 발표해 온 화가 장욱진에 관한 글들을 모아 그림들과 함께 엮었다. 장욱진은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과 함께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장욱진의 작고 예쁜 그림들은 그가 신화 속 인물이 되어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장욱진에 관한 평론은 그의 기이한 삶과 불교적이고 도가적인 사상을 중심으로 한 작가론에 치우쳤다.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소요서가·2만8,000원)’은 1백여 점의 그림과 함께 독자들을 그의 작은 그림 위에 큰 세계로 초대한다.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4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4(창비·2만3,000원)’는 사천성편이다. 수준 높은 인문 소양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기행문은 여느 관광 기록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유익함으로 독자를 감동시킨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중국문화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매력에 빠지는 동시에, 동아시아 문명의 기초가 된 고사와 시문들을 차분히 익히고 사랑하게 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사천성 고유의 술과 차를 따로 여럿 소개해두고 있다. 책 표지를 장식한 낙산대불의 장대한 풍광과 도교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청성산 등 사천성 기행은 끝이 없다. 
 

 

 

 ▲섬살이, 섬밥상 

  생명들이 어우러져 사는 섬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도 섬을 찾아다니고 있을 한 사람이 있다. 어촌사회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고, 지속가능한 어촌과 어업, 주민이 행복한 섬마을과 섬살이에 주목하고 있는 김준 박사다. 그가 쓴‘섬살이, 섬밥상(따비·2만3,000원)’은 서해 북단 강화·옹진부터 군산, 부안과 고창, 남해, 동해를 거쳐 울릉도, 제주까지 지역민들이 내준 음식을 먹고, 그들의 살림을 몸으로 부대끼고, 뭇 생명들과 지켜야 할 것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꼭 밟아온 대한민국 바다 맛과 섬살이의 기록이다. 제철 음식들이 우리의 입안과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박물관에서 서성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자이너로 30여 년간 일하고 정년퇴직한 박현택 연필뮤지엄 관장이 전통 문화유산을 디자인적 관점에서 새롭게 다시보기를 제안한다. ‘박물관에서 서성이다(통나무·1만9,500원)’은 시대를 넘어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하는 책이다. 디자인의 이념과 표현이 어떻게 변해왔고, 어떻게 시대정신을 반영해왔는지를 소개한다. 매 꼭지마다 시대적 배경과 소재는 달라도 책 전체에 디자인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스며있다. 이를 통해 잘 디자인된 것들만이 가치 있는 문화재로 남게 됨을 역설한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다. 기후위기가 전 지구에 흔적을 남기며 영향력을 떨친다면, ‘세월호’와 ‘이태원’은 사회적 재난의 상처를 남겼다. 인간, 사물, 사회의 복잡한 연결망 속에서 벌어지는 재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학계와 현장을 오가는 환경사회학 연구자 박진영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오랜 연구의 결실을 한 권의 책에 모았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민음사·1만7,000원)’은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만들어갈 과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재난에 맞서는 오늘의 과학을 이야기하자는 강렬한 선언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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