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울 시인, 세 번째 민조시집 ‘송홧가루’… 운율의 반복으로 한결 여유로운 느낌
김여울 시인, 세 번째 민조시집 ‘송홧가루’… 운율의 반복으로 한결 여유로운 느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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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장르인 민조시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김여울 시인이 세 번째 민조시집 ‘송홧가루(도서출판 마음·1만2,000원)’를 펴냈다.

 민조시는 첫 3자로 쓰기 시작해서 마지막 6자로 쓰는 동안 사고의 확장과 이완을 보여주는 방식의 정형시다.

 이번 시집에서는 이전에 발표한 작품과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단민조시에서 보인 3,4,5,6조의 운율을 거듭 반복하면서 한결 여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장치한 것이다. 시인의 말마따나 시적 긴장감이 덜한 면도 없지 않지만, 지나쳤던 사물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은 여전하다.

 “정한과/ 서러움을/ 한 덩어리로/ 뭉뚱그련낸/ 배달의 서사시”(「아리랑」)

 “너무도/ 못 생겼다/ 흉을 보며/ 수근 대지만/ 향기로 치면/ 그 누가 따를까”(「모과」)

 김 시인은 “단민조시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미련을 남겨둔 채 끝을 내고 말지만 ‘송홧가루’에 담긴 시들에서는 맘껏 언어적 수사를 늘어놓을 수 있었다”며 “‘송홧가루’가 민조시에 뜻을 품고 있는 기성 시인이나 민조시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가가 본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1980년 전남일보(현 광주일보)에 소설, 2000년 전북도민일보에 수필, 아동문예에 동시, 월간문학에 민조시가 당선됐다. 동시, 수필, 동화, 소설, 문학평론 등 여러 장르의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진 문인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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