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 유산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 열려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 유산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 열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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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 개최
중고제와 경상도 지역의 판소리문화를 조명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회장 윤석길)은 12일 라한호텔에서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판소리사에서 동편제, 서편제와 달리 자주 언급되지 않았던 중고제와 경상도 지역의 판소리문화를 조명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회장 윤석길)은 12일 라한호텔에서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성환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 대표는 ‘판소리 유파 중고제 용어에 대한 문제’를 짚었다.

 박 대표는 “중고제는 동편제와 서편제 그 중간에 끼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형태의 음악이 아니라 두 유파보다 먼저 충청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탄생해 앞시대를 펼쳐갔던 점잖은 옛소리다”며 “인터넷 등에 올라오거나 학자들의 저술에서 반복되고 있는 판소리 유파 명칭 중고제의 中高制 표기를 한자 글자대로 해석하여 가운데를 높이는 것이 중고제의 음악적 특징이라고 규정한 것은 매우 잘못된 오류로 시급히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판소리 유파 이름 중고제를 한자로 표기한 中高制는 검증없이 잘못 쓰인 한자다”며 “중고제의 중고라는 용어는 한자어를 쓰던 전통시대에 시대, 시간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쓰인 중고라는 단어임을 여러 문헌 자료를 통해 살펴보고 확인했다. 시대적 개념어인 中古制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배 금오공대 명예교수는 ‘경상도 지역의 판소리문화’를 통해 경상도 지역이 판소리 불모지가 아님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경상도 지역은 동편제 소리문화권으로, 운봉 출신의 손흥록, 순창 출신의 김세종, 충청도 출신 비가비의 정춘풍의 소리 양식을 계승한 소리제이다”면서 “안동, 상주 일대에서는 동편제 소리 중에서도 송만갑 소리보다 소리가 더 굵은 장판개 소리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상도 지역에서 동편제 소리를 선호한 것은 동편제의 힘찬 성음과 분명하게 분절되는 장단 등이 창출하는 소리맛이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과 맞아떨어지는 바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경상도 출신으로 흥보가에 능했던 박록주, 가야금병창에 능했던 박귀희 명창 등 경상도 지역 판소리 명창을 연구한 사례를 발표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김정태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20세기 초에 기차 등 교통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서울과 지방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왕래가 잦아지고 음악 문화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판소리 동서편제가 융합되면서 그 경계도 차츰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판소리의 감식안이 높았던 경상도 지역의 판소리 문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길 회장은 “지금 우리는 문화지식정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또 세계화라는 거대한 조류를 타고 있다”며 “이러한 때 우리 문화가 계승 발전되지 않는다면 문화의 자주성을 상실할 것이며 따라서 낯선 외국의 문화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소리 진수 판소리를 세계적 문화관광산업으로 정착시켜 우리의 대표 문화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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