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좀 그만했으면…” 시도 때도 없는 여론조사 전화 ‘피곤’
“전화 좀 그만했으면…” 시도 때도 없는 여론조사 전화 ‘피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3.12.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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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여론조사 전화 때문에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 전주시민 김영찬(30) 씨는 여론조사로 인해 최근 피로함을 크게 느끼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로 인해 업무조차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찬 씨는 “최근 아침에 진행되는 회의 시간에도 오는 여론조사 때문에 업무에 집중을 못 할 때도 많이 있다”며 “차단을 해놔도 항상 다른 번호로 똑같은 질문을 받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상황에 왜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민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여론조사 전화에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 두 살배기 아이를 둔 부모 이지은(35) 씨도 수시로 오는 여론조사 전화 때문에 짜증을 느끼고 있다.

아침 댓바람부터 걸려 온 여론조사 전화가 늦은 밤까지 이어지면서 간신히 재우는 데 성공한 두 살배기 딸이 깨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또 무심코 휴대전화를 방치했다가 새벽을 꼬박 새운 적도 있다.

이 씨는 “늦은 저녁 아이를 재워놓았는데 여론조사 전화 때문에 아이가 일어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번호는 어떻게 알고 전화하는지도 모르겠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신경 쓰는 것도 짜증이 난다”며 “많게는 하루에 6통도 전화가 오다 보니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여론조사를 차단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선거, 정당 등의 여론조사 전화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화가 급증한 한 이유로는 여론조사기관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1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여론조사기관 등록제 시행 초기 전국 기준 27곳이었던 여론조사기관이 올해 기준으로는 87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여론조사기관이 크게 늘면서 여론조사 역시 해마다 다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여론조사 등록 건수는 8천166건으로 단순히 계산해도 매해 약 1천167건, 매일 약 3.2건꼴로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셈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이 크게 늘면서 전화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불편을 겪는 시민들께서는 각 통신사에 여론조사 전화 차단을 요청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론조사가 시민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여론조사기관이 공표 또는 보도를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경우 휴대전하 가상번호를 사용할 수 있고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휴대전하 가상번호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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