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도박하는 전북 청소년들…중·고생 4.6% “도박 경험 있다”
친구따라 도박하는 전북 청소년들…중·고생 4.6% “도박 경험 있다”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3.12.1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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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틱톡 등에 올라온 사이버 도박 콘텐츠.[유튜브·틱톡 캡처]   연합뉴스 제공.
유튜브와 틱톡 등에 올라온 사이버 도박 콘텐츠.[유튜브·틱톡 캡처] 연합뉴스 제공.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전북지역 청소년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인데 도내의 경우 여학생 보다는 남학생의 도박 경험이 2배 이상 높았고 중학생이 고교생에 비해 도박 경험 비율이 소폭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도박 사이트 접촉 경로는 친구나 선·후배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전북도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도박 문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도내 중·고생 2만8천354명 중 1천298명(4.6%)은 ‘도박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온라인 시스템 유레카를 활용해 ‘2023년 학생 도박 문제 실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갈수록 심해지는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해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추진, 도내 9만6천318명의 중·고생 중 2만8천354명(29.4%)가 참여했다.

도박 경험과 예방 문항 등 총 16개 문항으로 구성된 조사에 1천298명(4.6%)의 학생이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세부적으로는 △호기심에 1~2회 경험 4.1%(1천153명) △현재까지 지속 학생 0.5%(145명)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6.8%로 여학생(2.4%)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학교급별로는 중학교(4.6%)가 고등학교(4.5%) 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교 계열별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도박 경험이 6.4%로 일반고(4.1%)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고(14.6%)가 특성화(10.9)고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도내 14개 시군별 도박 경험률은 △장수 6.3% △고창 6.1% △진안 5.8% 순으로 집계됐으며 지속성 여부는 △전주(4.9%) △익산(4.3%) △군산(3.9%) 순으로 나타났다.

도박 접촉 경로는 ‘친구가 하는 것을 목격한 뒤’, ‘친구나 선후배가 소개’가 53.9%로 가장 많았고, 주로 사이버 환경에서 접근할 수 있는 도박(온라인 52.7·오프라인 6.5%)을 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박 장소는 보통 집과 PC방 등 학교 외 장소(35.7%)인 것으로 집계, 주로 주말과 공휴일 등 학교 일과가 없는 시간(30.1%)에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학생들은 용돈이나 상품권(43.8%) 등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친구나 선후배에게 돈을 빌려서 한 경우도 7.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시적 재미를 위해서(18%)’, ‘혹시 돈을 따지 않을까 싶어서(17.4%)’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 중 상담치료 경험이 있는 학생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박 예방교육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성환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조사는 중·고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도교육청 최초의 실태 전수조사로써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도박 문제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도박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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