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원 시인이 은하수 별빛의 포근한 요람같은 시집 ‘별을 바라는 동행(신아출판사·1만2,000원)’을 펴냈다.
5년 전 시 ‘시간의 소리마디’를 펴낸 후, 조금은 더 시다운 작품을 선보여야겠다는 의욕으로 써내려간 두 번째 시집이다. 평생 교육자로 강단에 서며 엄중한 삶을 살았던 시인답게 청빈하며, 고절한 선비정신으로 무장한 시편이 가득하다. 시인의 말마따나 “가야 할 길은 아련해도 꽃길도 있으리라는 소박한 소망”이 전해진다. 철저히 의인화되거나 역설적인 화법에 담긴 메시지를 만나면서 시인의 정신세계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이제 하루 최우선 과제는 ‘만보기 시험 통과’라는 재치 넘치는 표현이나 장례식이 거행되는 시간을 ‘삼일의 공연’이라 노래하는 해학적인 상황 묘사에 옳거니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 이유다.
소재호 시인은 “장세원 시인은 우선 성품이 고결하다. 그래서 유래된 시들도 고매하고 의연하다. 건강한 정서가 한 생애 동안을 내내 아름답게 표징한다. 시의 진수에 깊이 천착하여, 시의 품격은 그 갖춤에 있어서 우뚝하다”고 평했다.
장 시인은 “자연은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라 했기에 좀 더 가까이서 은밀한 섭리의 정수를 찾아 깊은 대화를 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여러 편린들을 모아 꿰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 시인은 부안 출생으로 전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서해대 교수로 정년했다. ‘한울문학’을 통해 시로 등단해 열린시문학회, 전북문협, 부안문협, 신아문예작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