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채란 시인, 첫 번째 시집 ‘바람의 둘레’… 존재에 대한 깊은 생각 담아
진채란 시인, 첫 번째 시집 ‘바람의 둘레’… 존재에 대한 깊은 생각 담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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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채란 시인이 첫 시집 ‘바람의 둘레(리토피아·1만2,000원)’를 묶었다.

 시인을 감싸고 있는 사물을 오래 바라보고,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한 편 한 편 소중하게 담아낸 시집이다. 시인은 이제는 희미해져 버린 잊혀져 가는 순간을 붙잡고자 노력했다. 지나온 시간을 되새김질하면서 어제를 위로하고 오늘을 견디면서 기억을 되살렸다. “내게는 모든게 늘 더디게 왔다”는 시인은 마치 불어오는 온전히 몸을 맡기며 드넓은 바다를 건너온 능소화, 데이지, 매화, 아카시아, 은목서, 이팝나무같은 모습으로 독자 앞에 섰다. 숱하게 경험했던 그 이별의 순간은 코끝의 향기로, 귓가의 목소리로, 곁을 내어준 촉감으로 남았다.

 안성덕 시인은 “진채란 시인이 든 등불을 따라 발자국을 디딜 고단한 삶들이 평안해질 것을 믿는다”면서 “시인이란 우리 사는 세상이, 우리 사는 세월이 언제나 밝고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까발리는 임무를 부여받은 자들이다. 껌벅껌벅, 우물우물 지난날을 되새기는 진채란 시인의 눈이 웅숭깊다”고 해설을 남겼다.

 진 시인은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북 전주에 살고 있다. 2017년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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