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전북을 잇는 ‘고향사랑기부제’
나와 전북을 잇는 ‘고향사랑기부제’
  • 황철호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
  • 승인 2023.12.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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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호 전북도 자치행정국장

 2023년, 계묘년 새해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가 본격 시행되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소멸에 놓인 지역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부자가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제 혜택과 함께 답례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다. 사람과 지역을 이어주는 새로운 연결고리인 셈이다.

 제도를 통해 모여진 기부금은 각 지자체가 지방소멸 대응과 주민 복리 등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또 기부금에 따라 최대 30%까지 제공되는 지역 특화 답례품은 지역 농가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수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고향사랑기부제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복잡한 기부 절차와 연 500만 원이라는 한도액은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고, 모금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지나친 홍보 제한과 하나뿐인 기부 플랫폼(고향사랑e음) 또한 사람과 지역을 잇기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뛰어넘기 위한 전라북도와 14개 시군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대표 특산품부터 농촌관광 체험, 추석 벌초 사용권까지 마음속 고향을 찾는 다채로운 답례품과 콘텐츠를 채워가고 있다. 이에 더해 연말까지 추가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여 연결의 힘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2023년도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정산과도 잇닿아 있다. 10만 원 이하는 전액, 10만 원 초과되는 기부 금액은 16.5% 세액공제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연말정산 공제 항목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면 ‘13월의 보너스’가 자칫 ‘13월의 폭탄’이 될 수도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향사랑 기부 방법은 매우 쉽다. 인터넷사이트 ‘고향사랑e음’에 온라인 접속하거나, 농협은행에서 직접 기부할 수도 있다. 기부 정보는 자동으로 국세청 홈택스로 신고돼 별도의 절차가 생략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마라톤과도 같다. 지금은 날씨와 도로 환경을 살피며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마라톤 초반기와 닮아있다. 국민들이 건네주는 물 한 잔과 응원이 결승 안착으로 이어지듯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제아무리 뛰어난 정책인들 지속성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는 멀리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고향납세’라는 명목으로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일본의 경우도 몇 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2022년 연 8조 원을 모금하는 지방을 위한 대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제도 안착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출향 도민을 포함한 국민들이 전라북도 발전을 소망하며 전북 도내 기부에 참여해 주었다.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전북사랑기부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고, 기부자 이름을 새겨 기부자 예우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친지나 자녀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려 우리 도 발전을 위한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2023년 대한민국 첫 고향사랑기부제와 동행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기부를 통한 경제적 이점, 나와 고향의 동반성장, 그리고 사람과 지역을 이어주는 미래 전북에 국민 여러분을 정중히 초청 드린다. 마음의 본향이라는 고향, 우리 지역 곳곳의 변화가 기부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향 사랑의 시작, 지금이다!

 황철호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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