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미술의 만남, 강명선현대무용단 ‘아트클래식 동행’
현대무용과 미술의 만남, 강명선현대무용단 ‘아트클래식 동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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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에게 있어 창작을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는 바로 예술적 창조를 가능하게 만드는 상상력과 영감이다. 해마다 신작을 발표해 온 강명선현대무용단은 이 예술가의 무기를 극대화하는 예술 단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강명선현대무용단이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아트 클래식 동행’을 선보인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2023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선정작이다. 오랫동안 다른 장르와의 결합으로 예술의 세계를 확장시켜 온 강명선현대무용단은 4~5년 전부터는 미술분야와의 결합을 창작으로 모티브로 삼고 있다.

 ‘아트 클래식 동행’은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이자 천재적 작가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생과 그의 대표작품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해 풀어낸 무대다. 지난해 ‘제31회 전국무용제’에서 은상을 받았던 작품에 감성과 예술성을 추가한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무대 예술의 극대화를 위해 시놉시스도 재구성해 경연 작품과는 180도 달라진 새로운 공연이 되었다.

 프롤로그에서는 무용수의 한 걸음 발자국, 그리고 붓의 첫 터치가 만나며 삶이 시작되고 그림이 시작된다. 걸음걸이로 만들어지는 선을 따라 ‘모나리자’, ‘비트루비안 맨’, ‘최후의 만찬’ 등 다빈치의 대표작품들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연기처럼 사라지는 여인의 미소, 인간 중심의 소우주와 인체의 비례가 전달할 수 있는 소리 없는 언어들, 한 폭의 그림 속에 남은 수많은 사건과 감정까지 어느 하나 시선을 놓칠 수가 없다.

 작품은 점과 선, 명암과 광학을 통해 그려진 그림을 배경으로 무용수의 움직임을 따라 빛이 옮겨지면서 환상적인 무대를 구현한다. 그렇게 내면의 선들이 이어져 그림이 되고, 완벽한 대칭 속에서 완벽한 역동성으로 승화된다. 무용수들은 어느새 관객이 새로운 시각과 시선으로 미술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등대가 된다.

 보다 집중력 있는 무대를 구성하기 위해 강명선(총안무구성 및 연출) 총예술감독을 중심으로 강소영, 김수지, 정종웅(조안무 및 출연), 노우리(지도), 윤지아(연수단원 지도), 이종영(무대미술), 황정남(무대영상), 최원혁(무대조명), 김종성(사진) 등의 스탭진이 함께했다. 무용단원 뿐 아니라 지난 2016년부터 교육하고 있는 재능있는 연수단원들이 함께하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강명선 총예술감독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변화 속에 예술의 영역마저 불분명해진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정점에 이르고자 갈망했던 레오나르도 다 다빈치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그의 작품들이 수백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는 이유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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