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 식습관과 체중 조절로 예방해야
‘당뇨병 전단계’ 식습관과 체중 조절로 예방해야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3.12.0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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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세 김다정 씨는 정기검진을 받고 나면 의사선생님에게 항상 비슷한 판정을 받는다.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이 조금 높으니 식사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다. 3년 동안의 공복 혈당 수치를 살펴보니 3년 전에는 103 mg/dl , 이후 110 mg/dl, 107mg/dl 올해는 118 mg/dl 이었다. 다정씨는 집안에 어머니가 당뇨병이 있어 약을 복용중이며, 혈당이 조금 높다는 형제들도 있고, 최근에 체중도 2-3키로가 증가되어 당뇨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내분비내과를 찾았다.
 

 ▲당뇨병 전단계란?

 정상 혈당은 아침에 일어나면 100 mg/dl 미만이며 식사 시작부터 2시간 이후에는 140mg/dl을 넘지 않는다.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식후 혈당이 높을 수도 있지만 상황이 편안해지면 대개는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췌장의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작용이 떨어지면(인슐린 저항성)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으로 진행한다. 당뇨병의 기준은 공복시에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치가 200mg/dl 이상이다.

 정상과 당뇨병 기준 사이에 있는 중간지역의 혈당상태를 당뇨병 전단계라고 한다. 공복 혈당장애는 공복 혈당이 100- 125mg/dl, 내당능장애는 식사 2시간후 혈당이 140- 199 mg/ 으로 판정된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5.7% - 6.5%에 속한다. 물론 개인이 느끼는 증세는 없으며 검사 수치에 의한 진단이며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다.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고.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2명 중 1명(50.4%)이 속할 정도로 유병률이 아주 높다.
 

 ▲당뇨병 전단계의 원인 

 당뇨병 전단계에도 유전자 영향이 있다. 단일 유전자인 경우에는 유전자의 영향이 90% 이상 작용하지만, 모든 성인병은 복합 유전자이다. 즉 유전자가 작용하지만 그 이외의 인자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나이듦, 체중 증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부족한 운동, 스트레스 등이 유전자 스위치가 당뇨병 전단계로 변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단계에서는 식습관을 개선하면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당뇨병 전단계의 중요성

 당뇨병 전단계에서 대개 5년이면 30%에서 10년이면 60% 이상에서 당뇨병으로 진행하게 된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합성과 분비가 감소하면 공복 혈당장애가 발생하고,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하면 내당능장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인슐린저항성이 발생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결국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당뇨병 전단계에서도 이미 혈관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래서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이미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 전단계의 치료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위험요소가 체중의 증가이다. 체중이 증가하면 인슐린 작용이 감소하면서 혈당이 조금씩 올라간다.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증가하면 당뇨병으로 진행이 더 빠르게 된다. 육류를 많이 먹는 현대 사회에서 하루 섭취 칼로리가 과다하고 운동이 부족하면 지방세포에 잉여 칼로리가 측적되면서 체중이 증가한다. 내장비만이 많아지는데 모두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시키는 인자이다. 즉 식생활습관의 개선이 최고의 치료이다.
 

 약물치료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제를 사용한다. 메폴민이 사용된다. 그러나 그 효과는 엄격한 식습관개선보다 못하다. 3년간의 당뇨병 전단계 예방 프로그램에서 식사-운동으로 조절한 그룹이 메폴민을 사용한 그룹보다 당뇨병으로 진행이 적었다.
 

 ▲당뇨병 선별검사

 당뇨병 전단계가 지속되면 당뇨병으로 진행을 알기 위하여 당뇨병 선별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경구포도당검사를 시행하면 진단할 수 있고 35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서 시행한다.

 

 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

 1. 과체중 또는 비만 (체질량지수 23kg/m2 이상)

 2.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

 3. 직계가족에서 당뇨병이 있는 경우

 4. 공복 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의 과거력

 5. 임신당뇨병이나 4kg 이상 거대아 출산력

 6. 고혈압

 7. 고지혈증

 8. 인슐린저항성

 9. 심혈관질환

 10. 약물(스테로이드 등) 

대자인병원 내분비센터 김용성 센터장

 ▲대자인병원 내분비센터 김용성 센터장 “바른 식습관과 체중 관리를 통해 당뇨병 전단계 예방을 권유”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은 많아지고 운동할 여유는 줄어들면서 혈당 장애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체중 증가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행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병은 식습관이 잘못되어 발생하는 수가 많아 오로지 자신의 개선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병의 근원이 되는 당뇨병 전단계를 예방하여 더욱 건강한 생활을 누리기를 기대해 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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