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고등학교 제3회 졸업생들이 올해 졸업 50주년을 맞아 최근 전주 한옥마을에 모여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천민영 교장과 최병선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80여 명의 졸업생이 모여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문화탐방과 함께 현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전라고의 행보에 동문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식전 행사로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고려말 왜구 토벌의 승전을 자축한 이성계 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오목대와 조선 태조의 어진과 전주사고가 있는 경기전을 관람했다.
또한 본 행사에서는 강성문 행사추진위원장(비전중개법인 대표이사)의 내빈 소개와 환영사, 그리고 전라고 천영민 교장 및 최병선 총동창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천 교장은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해 전주 에코시티 내로 이전을 추진하려는 담대한 계획을 밝혔고, 최병선 총동창회장은 모교의 에코시티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동문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50년 전 재학 당시 담임교사였던 정기택 선생도 이 자리에 함께해 옛 제자들에게 ‘self care, self love’를 인생 2막으로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시 징집으로 인해 학업을 마치지 못한 이봉준 동문에게 50년 만에 명예졸업장이 수여되는 가슴 뭉클한 장면도 연출됐다.
본 행사 이후에는 반세기 만에 상봉한 옛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담을 나누고, 연주회와 장기자랑 등이 어우러진 화합의 한마당이 열렸다. 또한 한옥체험관에 모여 50년 동안 숨겨진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우정의 밤을 보냈다.
강성문 행사추진위원장은 “50주년 행사를 통해 그야말로 반세기 만에 옛 친구들을 만나 사는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며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교의 이름으로 다시 하나 되고, 모교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