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삼현육각보존회, 제3회 정기공연
전라삼현육각보존회, 제3회 정기공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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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존재했던 제례, 의례, 회례, 연례 행사에 참여 했던 전라삼현육각을 찾아

 전라삼현육각보존회가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끝자락을 붙잡고 제3회 정기공연을 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선보인다.

 전라삼현육각은 전주지역 관아에서 전승된 삼현육각으로 일제 때 전주와 정읍 등지의 권번에서 무용과 음악을 가르쳐 많은 제자를 배출했던 정자선의 기예를 물려받은 음악이다. 그의 아들인 정형인에 의해 전수되어 전태준에게 삼현육각의 전통이 이어져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한때 자칫 없어질 위기에 있었던 음악은 2000년도 이후에 왕성한 활동으로 2011년에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단체종목으로 지정되어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고관의 행차나 사관의 행렬을 이끌고 가면서 연주하는 형태를 말하는 행락 ‘마두군악, 승전곡’으로 문을 연다. 이날에는 이 곡을 야외에서 태평소로도 불었다는 기록에 따라 대취타 형식을 갖춘 태평소 중심의 음악적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어 연주하는 전라삼현육각 농삼현 중 ‘본영산’은 느린 박자와 10박으로 구성되어 관악기의 한 호흡에서 끝날 때까지 연주되는 형태로 제사 지낼 때와 무용음악으로도 사용했다.

 정자선, 정형인, 정인삼, 양한으로 이어지는 ‘고제 승무’는 무·악이 올곧게 전승되고 있는 중요한 춤이다. 농삼현 악곡에 맞춰 세상을 보고 고뇌하는 주승이 춤을 추며 심신을 수양하고 깨달음을 얻어 환희의 북을 치고 춤을 춘다.

 이어지는 무대는 전라삼현육각 민삼현 중 ‘격두거리, 영채군임곡’이다. 민삼현은 그 곡조와 행위가 분명한 특징이 있다.

 왕기석 명창은 백발을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단가 ‘백발가’와 판소리 심청가 중 가장 극적인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선보이며 공연의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마지막무대는 ‘전라삼현육각’ 농삼현 중 ‘염불, 굿거리, 마두군악, 자즌타령, 승전곡’을 선보이며 흥겨움을 더한다.

 이항윤 보존회장은 “지금은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셨지만 농삼현을 지키고 전수하려고 노력하셨던 고 전태준 선생님이 계셨기에 오늘에 이 자리가 마련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선생님을 생각하며 이 공연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전라삼현육각보존회는 앞으로 과거 역사 속에 존재했던 제례, 의례, 회례, 연례 행사에 참여 했던 전라삼현육각의 행위들을 찾고 복원해 K-culture 시대에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한국문화 산업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티켓은 전석 초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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