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전북지원단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 사업’ 성과 <중>군산 파랑새지역아동센터 김복순 센터장
지역아동센터 전북지원단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 사업’ 성과 <중>군산 파랑새지역아동센터 김복순 센터장
  • 이방희 기자
  • 승인 2023.12.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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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전북지원단(단장 박신애)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전라북도 40개 지역아동센터 160명 아동을 대상으로 경계선 지능아동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군산 파랑새 지역아동센터 김복순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파랑새 지역아동센터에서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 사업’(이하 나답게)을 2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요?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회복되어 나아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서 가지 못하고, 지역아동센터도 긴급 돌봄만 하던 때가 있었지요. 이때 부모님은 일을 하셔야 하는 맞벌이 가정의 아동들과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은 했지만 학교에 가서 함께 어울리지 못하다 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아동들이 한국어 발음도 어색할 뿐만 아니라 말을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글을 읽고 쓰는 것조차도 되지 않아 센터를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때 지역아동센터전북지원단(이하 지원단)에서 현장교사를 파견해서 지원해주는 나답게 지원사업 안내를 받았고, 우리 아동들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지원단으로부터 우리 센터가 선정되었고, 우리가 지원을 필요로했던 아동들이 나답게 대상자로 선정되어서 선생님들과 함께 기뻐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이 사업에 참여하는 아동의 변화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친엄마와 함께 살고 있지만, 등본상으로는 친엄마가 동거인으로 되어 있는 아이가 있었어요. 아동은 활발하고 배려심도 있고 긍정적이어서 받아쓰기를 0점 받았어도 “그럴수도 있죠~” 라며 웃어넘기곤 했던 아이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조금만 늦게 받아도 소리를 지르고 큰소리로 우는 일이매일 반복되는 거에요. 우는 아이를 달래주면 다시 안정을 찾긴 했으나 이 아이를 돌보다 보니 선생님도 힘들고 다른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소홀해지고 미안해지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지원단의 나답게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나답게 선생님(현장교사)께서 아이들과 자음과 모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고, 숫자 50까지 셀 수 있도록 매일 지도를 해주시니 아이들이 따라가더라구요. 나답게 선생님이 그냥 한글이나 학습만 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하니까 너무 재밌는 시간이 되는 거죠. 아이들이 센터 나답게 교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나답게 선생님 퇴근 시간까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니 복지사 선생님들은 훨씬 업무부담이 줄고 다른 아이들도 더 살피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혼자 집에 갈 수 있다고 하면서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를 한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동화책을 더듬더듬 읽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동시를 써서 깜짝 놀랐잖아요. 그 동시로 지원단 나답게 사업 아동 창작물대회 출품을 했는데 좋은 소식을 기다려봅니다.

-아동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떠신지요?

▲센터 부모님들은 거의 대부분 일하시고 바쁘시다 보니 마음처럼 센터 운영에 많은 참여는 못하시지만 감사하게도 센터장을 믿고 전적으로 신뢰해 주시는 거 같아요. 우리 아이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 궁금해하고 가끔씩 유선으로라도 물어주시고, 아이를 통해 받은 가정통신문을 확인해 주십니다.

나답게 참여 아동 부모님에게 경계선지능 선별검사 안내를 드리고 결과와 함께 전문가선생님이 인지학습, 사회정서 지원 활동을 해주실거다라고 했을 때 “우리 아이가요?” 하면서 조금 당황스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 부모님께 아이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고 하면서 용기를 드렸고, 지원단에서 지원해주는 여러 가지 교재교구 및 아동 지원물품 등도 챙겨드리며 부모님과 협력해 나가는데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당당하게 받아쓰기 20점 받았었는데 나답게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60점 받아왔다고 아이들이 자랑을 하니 부모님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센터에 전화하셔서 내일 받아쓰기 시험있다고 하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그 밖에 사업 관련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경계선지능 선별 검사를 통해 아동들을 선정하고 확정하는데 지원단에서 검사신청을 딱 4명 뿐만 아니라 최대 10명까지 할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이후 센터의 의견을 반영해서 대상 확정을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원단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나답게 사업 참여하면서 참여 센터 40곳을 모두 초청해‘명랑운동회’를 진행해주시는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명랑운동회에서 어마어마하고 화려한 에어바운스를 보던 아이들의 커다랗고 반짝이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너무 신기해했고 아쉬워하는 지칠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 마술 공연으로 행복해하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나답게 아동들이 명랑운동회 후 부모님 손을 잡고 귀가하면서“너무 행복한 하루였다”고 부모님께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저도 너무 뿌듯했었습니다.

-이 사업에 관심이 있는 다른 센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시설장 1명 복지사 1~2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아동복지시설입니다. 아동이 적게는 19명부터 많게는 3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조금 천천히 이해가 필요한 아동 한 명에게 선생님의 손길이 더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현장 여건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 아동들 4명을 1명의 현장교사가 전담으로 지도해주고 지지해주니 아동들이 다른 또래친구들과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일이 줄어들게 되는 거죠. 한글에 관심을 갖고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고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사회성도 늘고 파랑새 센터에 늘 즐겁게 오는 아이들의 변화 모습을 목격하게 되니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특히 지원단장 배려로 나답게 참여 아동 네명 뿐 아니라 센터 내 아동들도 함께 ‘동화작가 전이수 특별전 안녕? 마음아’와 같은 좋은 전시회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저는 너무 좋았거든요.

매 분기가 멀다 하고 아동 학습자료며 교구재, 동화책, 아동 물품 등 이러한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해주시고, 저는 작년에 이어 2년차 참여하면서 너무너무 만족해서 다른 센터들도 많이 참여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3월에 초등학교 입학하고 센터에 매일 엄마 찾고 울던 그 아이의 변화와 다른 아이들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면서 다른 말이 필요없는 거 같습니다. 내년에도 나답게 사업이 필요한 아동들과 센터에 지속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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