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훈 작가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출간…묘한 끌림의 땅
안정훈 작가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출간…묘한 끌림의 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29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 70에 홀로 무려 260일간이나 북아프리카부터 남아프리카까지 아프리카를 종단한 여행작가가 있다. 예비역 공군 준장 보다는 여행작가로 불리기를 더 소망하는 안정훈(71) 씨다.

 은퇴 후 자유롭게 여행하며 세계를 누볐던 그가 첫 책 ‘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를 출간한 데 이어 두 번째 여행기를 썼다. 일 년이면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외국에 있는 시간이 많은 어쩌다 여행자가 아니라 날마다 여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다보니 흡입력이 그만이다. 이 아프리카 여행기마저도 한국을 떠나 몽골 울란바트로의 카페에서 썼다고 하니 저자의 찐 여행 사랑에 두 손 두 발 들게 된다.

 안 작가는 코로나로 발목이 잡혀 있다가 2021년 12월 8일 두 번째 세계일주를 떠났다. 1년 9개월간 27개국을 여행했고, 그 중에서 아프리카편만 추려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에이블북·2만원)’을 출간했다.

 316페이지에 이르는 책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프리카에 스며들어 리얼 아프리카를 즐긴 저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집트 다합에선 청춘들과 놀다 보니 세월 가는 것도 잊고 지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킬리만자로의 자락길을 걷고, 잔지바르 스톤타운 해변에선 프레디 머큐리의 ‘We Are the Champions’을 목 터지게 불렀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숯불로 볶아낸 길거리 커피에 빠져 1일 3커피 하며 지냈다. 짐바브웨에서는 헬기를 타고 장엄한 빅토리아폭포를 내려다보았다. 보츠와나에서는 멧돼지, 원숭이와 함께 골프를 치며 호사스런 추장 대접을 받았다.

 나미브 사막에서는 낙타 타기, 쿼드바이크 질주, 샌드 보딩 등 온갖 액티비티를 하며 아직 쓸 만한 몸뚱이임을 확인했다. 12,0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은 평생 가장 흥분된 시간이었다. 우간다 부뇨니 호수에서는 호롱불을 밝히고 원시 생활을 하며 게으르고 여유롭게 에코 라이프를 누렸다. 다시 보츠와나로 돌아와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오카방고 델타 습지에서 원초적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외감을 느끼며 아프리카 여행을 끝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빠니보틀, 캡틴따거, 쑈따리 부부 등 유명 여행 블로거들과 젊은 배낭여행자들이 하나같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프리카에 대한 궁금증,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절로 생겨난다. 나도 아프리카에 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이 솟아난다.

 안 작가는 “아프리카는 평생의 로망이었고, TV에서 보는 다큐멘터리로는 성에 차지 않아 리얼을 보고 싶었다”면서 “7학년이 되자 더는 미룰 수가 없었고, 260일 동안 아프리카 11개 나라와 허그하고 다녔다. 느리게 걸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행복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책 출간을 기념해 30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북토크를 진행한다. 북토크가 끝난 뒤에는 신뱅이로 자리를 옮겨 전주비빔밥을 즐기며 아프리카 이야기에 푹 빠져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안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