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휘 시인 ‘낮도깨비 무지개’…신화적 이야기 세계 속으로 이끌어가는 시
남정휘 시인 ‘낮도깨비 무지개’…신화적 이야기 세계 속으로 이끌어가는 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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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정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낮도깨비 무지개(문예원·9,000원)’은 독자를 신화적 이야기 세계 속으로 이끌어 간다.

 남 시인의 시에는 인간의 심리적 원형을 복원해 내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 원형의 표상인 고향, 어머니, 그리움, 만남, 사랑 등으로 씨줄과 날줄을 엮어 빛 그물을 던진다. 섬세하고 가슴 저리게 이어 놓는 것은 ‘그리움’이다. 남 시인도 “우리가 버리지 못할, 아직 남아있는 우리들의 ‘고향’을 이 시집에 붙잡아 놓고 싶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인가. ‘그리움’은 시집 전편에 걸쳐 새털구름처럼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그의 작품들은 ‘고향 언저리’를 떠나는 법이 없다”며 “‘장대비 몇 줄금’ 지나간 ‘언덕배기 다랭이 밭’에 앉아 밭을 매는 ‘할머니 꽁무니께’에 걸린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정확히 포착하여 우리의 정서를 후벼내고 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고향, 그 고향의 절창 시편들이 계속 생산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욱 시인은 “남 시인의 시의 심장은 생명 이미지이다”면서 “고향의 원형질로서 생명이 샘솟는 나무 · 꽃 ·세시풍속 같은 시골살이, 다정한 사람들과의 정겨운 관계망이 스스로 살아 있음을 인지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시집 곳곳에서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고 추천했다.

 남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이다. 2017년 ‘문학시대’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오랜 동안 고시학원·입시학원 영어강사로 활동하면서, 다수의 영어 학습서들을 저술했다. 2018년 첫 시집 ‘그리운 고향 언저리’를 상재했으며, 현재 정읍학연구회 이사로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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