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조기에 알아 볼 수 있는 혈액검사, 올리고머화 아밀로이드 베타검사
치매를 조기에 알아 볼 수 있는 혈액검사, 올리고머화 아밀로이드 베타검사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3.11.2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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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긴 평균수명으로 인하여 점차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를 겪고 있다.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사회’라고 지칭하는데, 일본은 이미 2005년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우리나라도 2024년~2025년도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2010년도부터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해 2020년대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분류되며 그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노년 인구 증가로 달라질 사회 변화에 대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토론이 활발하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노인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하며, 관련 진단과 치료에 관한 연구와 토론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퇴행성 질환의 대표인 치매는 그중 가장 주목받는 질환으로 향후 노년 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부담과 의료 비용 증가의 주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매를 조기에 알아 볼수 있는 혈액검사를 대자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샘 과장과 함께 알아보자.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의 60~70% 정도를 차지한다. 단일 원인으로도 진단되지만 사후 검증을 통한 연구 결과를 보면 혼합 병인으로 알츠하이머병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흔하다.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과도한 생성과 침착 및 타우 단백질 응집체의 축적, 면역 기능 저하 등이 알려져 있다.

 최근 항아밀로이드 치료제인 아두카누맙 (aducanumab)이 미국 FDA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레카네맙(lecanemab), 도나네맙(donanemab)을 포함한 여러 치료제가 제시됨에 따라 아밀로이드 병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아밀로이드 단백의 제거 혹은 감소를 통하여 치매를 호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질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앞에 소개된 항아밀로이드 치료제의 효용성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임상에서 적용하기에는 한계점이 크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로 처음 FDA 조건부 승인이 되어 유명세를 거친 아두카누맙 (aducanuma)도 치료 효과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많으며, 면역치료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염려가 크다. 또한 고가의 치료비로 인하여 상용화는 수년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임상에서 사용되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는 질병의 경과를 늦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 (Acetylcholinesterase inhibitor)인 도네페질 (donepezil), 리바스티그만 (rivastigmine), 갈란타민 (galantamine) 은 인지기능과 관련이 깊은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높이는 약물이다. 약물을 복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질환의 급격한 진행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되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조기에 진단되어 개입이 이루어질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조기 발견을 위해 무증상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이 필요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15~30년 전부터 축적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중추신경계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과 이로 인한 신경세포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지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조기에 질환을 진단하여 약물치료를 시작한다면 양호한 인지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 중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검사는 아밀로이드 PET이다. 핵의학적인 방법으로 뇌에 아밀로이드 축적 정도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근래 치매를 진단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아밀로이드 PET은 고가의 검사이며 반감기가 짧긴 하지만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생체표지자가 개발되고 있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검사 방법이 베타-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를 혈액으로 검출하는 법이다. 이는 소량의 혈액 샘플을 이용하여 적은 비용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이다. 아밀로이드 PET과 비교하였을 때 민감도 85.3%, 특이도 85.7%를 보이며, APOE 유전자와 나이 등을 보정하면 정확도가 더 높아진다.
 

대자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샘 과장

 ▲ 대자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샘 과장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출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를 미리 알보길 권유”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출법을 통하여 미리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를 알게 된다면, 조기에 개입하여 인지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로 인하여 인지기능 저하로 인하여 손상되었던 개인의 삶의 질과 가족들의 부양 부담이 줄어들고 넓게는 사회의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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