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미술관’, “하찮은 망초를 희망으로 덧칠…망초의 계절”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미술관’, “하찮은 망초를 희망으로 덧칠…망초의 계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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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의 계절 아크릴릭 온 캔바스 60호<br>
망초의 계절 아크릴릭 온 캔바스 60호

 ‘글 쓰는 화가’ 이승우 씨가 전주 향교길68 미술관의 초대로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최근작을 중심으로 ‘망초의 계절’ 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인다.

 최근 몇년 사이 일관되게 ‘망초’를 주제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이 작가는 망초를 좋아해서 그린다. 시골 어느 곳에서든 아무렇게나 자라 소담하게 피는 망초는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풀이기에 사람들은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하찮고 흔해 빠진, 게다가 나라가 망할 때 지천으로 피어나 ‘나라 말아먹은 잡초’라는 눈총까지 받고있는 망초를 캔버스에 끌어 올렸다. 망초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낮과 밤의 화가를 위로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랑으로 덧칠해 내면서 그의 망초는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들풀의 함성1. 아크릴릭 온 캔바스 20호<br>
들풀의 함성1. 아크릴릭 온 캔바스 20호

 조미진 향교길68 미술관장은 “후배 작가들의 전시장을 일일이 둘러보고,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글을 남기는 그의 관심과 사랑과 열정에 늘 감사드린다”며 “원로의 자격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따뜻한 격려로 후배들의 재능을 북돋아 주는 멋진 미술계 어른에게 바치는 헌정(獻呈)이다”고 의미를 더했다.

이승우 작가

 이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나와 고등학교에서 미술 지도를 했다. 이후 34년 동안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했다. 원광대 강의를 시작해 서울대 미학과, 인하대에서도 10여 년 이상 강의를 했다. 많은 미술인들의 길잡이를 한 셈이다. 인기 있는 강의 내용을 글을 옮겨 ‘색채학’, ‘현대 미술의 이해와 감상’ 등을 냈으며, 미술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북미술상과 중앙미술제 특선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물꼬전, 전북현대작가회전, 에포크전, 남부현대미술제 등 단체전에도 400여 차례 참여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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