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에서 희망을 찾다’ 정읍시 전통발효 명인 콩미인 김회수, 이경우 씨
‘전통장에서 희망을 찾다’ 정읍시 전통발효 명인 콩미인 김회수, 이경우 씨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23.1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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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으로 귀향한지 13년째인 김회수 씨는 콩미인 대표이자 귀농귀촌 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장발효부문에 명인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삶이 궁금하여 만나 귀향인으로서의 삶을 들어보았다.
 

#귀농귀촌이 아니고 귀향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귀향하기 전에는 서울지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강사와 저자로 성공적인 활동을 했었으나, 2000년정도부터 이어진 10여년간의 어려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고향인 전북 정읍 시골마을로 오게 된 것이다.

계획하고 준비된 귀농이나 귀촌이 아니고 잠시 머무를 생각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라 귀향이라고 말한다.
 

#전통장을 만든 계기

중학교 1학년때 아버님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40대쯤부터 ‘나도 혹시? 가족력이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함께 염려가 되었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2010년 귀향 후 시골과 농촌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에서 희망이 보여, 콩이라는 우수한 농산물을 이용해 항암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청국장으로 시작하여, 메주, 된장, 간장, 고추장을 만들게 되었다.
 

#전통장발효 명인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

전통장은 청국장, 고추장, 된장, 간장을 일컫는 말인데, 귀농귀촌 후 많은 분들이 장류제조업을 창업하지만, 제일 많이 폐업을 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전통장은 시간과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된 직업이다보니 오랜 세월을 장담그는 일에 종사하다보면 몸이 많이 아프게 되고, 계승에 어려움이 많고 자녀들에게조차 물려주기 싫어하는 마음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발효에서 온도는 매우 중요한 요인인데 날씨에 따라 장이 달라지는 상황은 장만들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서 연구를 시작한것이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만들고 싶을때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방법과, 남녀노소 누구든, 혼자이든 둘이든 상관없이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만들 수 있는 방법, 품질에서 최고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전통장을 만들 수 있는 기술, 일정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었다.

우리 고유의 전통장이라는 기본위에서 만들어야 하는 일이라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그런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고, 제품으로 증명되었다는 점이 명인 선정에 제일 큰 점수를 준것 같다.

명인은 10년~20년 이상 동일한 직종에 지속하여 종사하고 있어야 하며, 해당 직종에서 특별한 기술을 보유해야 하고, 자격증, 수상, 사회공헌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자격을 심사하고 있다.

2014년 마을이장으로서 봉사했던 점과, 2015년도부터 꾸준히 귀농귀촌 교육강사로서 정읍시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안정적인 정착과 성공적인 장류제조를 위한 경험과 기술을 전하고 있었던 활동들이 좋은 점수를 받은것 같다.

#어렵게 보유한 제조기술을 혼자만 쓰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유는?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장을 만들어서 판매하여 돈을 버는것보다, 기술을 전수받은 사람이 잘되어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것이 더 행복하다.

콩미인을 창업했을 때부터 세운 계획이었고, 장 만드는일을 쉽게 도전할 수 있고, 안정적인 경영으로 귀농귀촌이 만족스러운 결정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기술전수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치유식품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던 누룩을 전통장, 요거트, 소금, 김치, 고기숙성 등에 활용하는 기술로 개발해서, 창업 또는 신제품 출시를 앞둔 업체들에게 기술전수해주고 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국장을 시작했던 이유중 하나는, 어릴적 시골에서 어머님이 만드는것을 많이 봐온터라 쉽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청국장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너무 어려웠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혼자서는 절대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이었으나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의 모든 것을 만든 사람이다.

얼마전 우리 부부는 치유음식대가에 선정되었는데, 좋은 전통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아내는 늘 함께한다.

저의 최고의 동반자이고, 친구이며, 훈장님이다.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은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점이다.

한사람이 먼저 자리를 잡거나 경험해보고 나중에 괜찮으면 함께 하는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여서 성공적인 귀농귀촌이 아닌 경우가 많다.

둘이서 함께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상황임에도 혼자여서 어려움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각이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안되면 안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결국은 쉽게 포기하는 결과를 낮게된다.

그래서, 조금 더 늦더라도 충분히 준비해서 함께 귀농귀촌을 결정했으면 좋겠다.

창업을 한다면, 특히 장류제조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품개발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것을 첫번째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면 더욱 좋겠다.

정읍으로의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귀농귀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정책이 준비되어 있는 정읍시귀농귀촌지원센터를 찾으면 된다.

늘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고민하고 있는 귀농귀촌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전북과학대학교 천연물바이오과에 아내와 함께 2024년부터 대학생활을 하게 되어 열심히 공부하는것이 가장 가까운 계획이다.

장류제조업 창업 또는 신제품개발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전수되어 도움이 되어드리는 것이다.

K-전통장 발효학교를 설립해서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요리사들에게 전통장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앞으로의 10년계획이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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