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24> 金武成씨(김무성)…보리기계화단지 최우수상
[자랑스런 얼굴] <224> 金武成씨(김무성)…보리기계화단지 최우수상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3.11.2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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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씨
김무성씨

土地에 쏟은 비지땀 增産王 영예
 

 “농사일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제가 생각지 않았던 큰 상을 받고 보니 오히려 송구스럽습니다. 이번 수상이 농사일에 더욱 전념하라는 격려인줄 알고 농촌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올 보리기계화 대면적 전국 최우수 농수산부장관상을 수상한 金武成씨(김무성·34·高敞군 공음면 용수리 121)의 담담한 소감이다.

 농촌에 남은 청소년 대개가 그렇듯이 金씨에게도 가난은 숙명이었다. 설상가상으로 金씨는 중학교 2학년때 어머니를 여의고 곧이어 집안의 기둥인 큰형마저 잃었다.

 그래서 金씨가 택한 현실도피의 탈출구는 군대 조기 입대.

 “제대후 서울에다 작은 직장을 구하고 신원증명서를 떼러 고향에 내려오니 바로 밑의 동생이 옷소매를 잡고 놓아주질 않는 거예요. 어차피 젊어서 고생할 거 여기서 농사짓자고. 그래서 정말 하기도 싫은 농사일을 다시 시작했어요. 운명치곤 이상한 운명이지요”

 金씨는 지금의 최우수상을 받기 전까지 땅콩 등 주로 특요악물을 재배했다.

 그러나 판로가 일정치 않고 가격변동이 심해 남들이 외면한 보리농사로 전환했다.

 “처음 일이라 농촌지도소와 공음면 산업계의 지도를 받으며 오기 하나로 달라 붙었죠. 역시 땅은 정직하더군요. 정성등인 만큼 고스란히 돌려주더군요”

 金씨는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중 100만원을 불우노인 복지금으로 선뜻 내놓았다.

 굳이 이유를 달자면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며 자리를 뜬다.

 
 글·사진 양일섭
 김재춘 옮김
 1989년 9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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