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등 5권
[신간]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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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사람과나무사이·2만원)’은 로마사 일본 최고 권위자이자 도쿄대 명예교수인 모토무라 료지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로마사’ 관련 최고의 역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의 12가지 코드를 통해 2,206년 장대한 로마사를 명쾌하게 설명하며, 그 로마사가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날카롭게 통찰한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창비·1만6,800원)’은 기억, 쓰기, 회복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은 한 여자가 눈앞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헤쳐나갈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하며 시작한다. 원체험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억을 돌아보고 다시 쓰며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상처를 드러내 그것과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 기품 있는 언어로 그려진다. 치밀한 구성과 유려한 문장으로 여성 현실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빈틈과 타협 없이 파고들어 평단과 독자의 신뢰가 두터운 작가는 이번 소설에 이르러 더욱 견고하고 탁월해진 서사적 역량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교수의 속사정 

 교수가 집필한 도서는 많다. 그러나 교수를 소개한 도서는 없다. 교수를 향한 말들은 많아도, 모두 대학 밖에서 떠드는 외부인의 이야기일 뿐이다. 정작 교수 본인들은 교수의 정체가 무엇인지 진솔하게 고백한 적이 없었다. 15년 동안 교수로 활동한 최성락은 ‘교수의 속사정(페이퍼로드·1만6,800원)’을 통해 교수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교수사회의 속살을 낱낱이 파헤쳤다. 책에 담긴 내용이 대학가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어도, 대학가를 둘러싼 잘못된 편견을 타파할 수 있을 터다. 동시에 교수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일깨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막노동 일지 

‘나의 막노동 일지(아를·1만7,000원)’은 3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해온 한 중년의 가장이 갑작스러운 조기 퇴직 후 단기 일용직 아르바이트, 식당 주방보조 등을 전전하며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막노동판에 뛰어들어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다.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에서 떠밀려 나오지만 그와 동시에 은퇴 후에도 계속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하는 기성세대들의 비참함과 아이러니 가득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노동자의 삶이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에도 ‘땀은 정직하다’는 말을 매일같이 온몸으로 증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더숲·2만2,000원)’은 1814년에 처음 출간된 세계 최초의 색 명명집이다. 팬톤Pantone과 같은 현대 색상 명명 체계의 뿌리가 된 이 책은 동물계, 식물계, 광물계 등 자연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채를 분류하고 설명하는 독보적인 안내서다.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자연 탐사 항해를 떠났을 때 이 책을 활용하여 색을 묘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의 색상을 담은 팔레트처럼 펼쳐지는 110개의 색 견본들과 상세한 설명들은 색상·예술 및 과학의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주고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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