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도민 10명 중 7명 “전북특자도 출범 알고 있다”
[창간] 도민 10명 중 7명 “전북특자도 출범 알고 있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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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여론조사

내년 1월 18일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옷을 갈아 입지만, 도민 28.1%는 여전히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출범을 두 달 가량 앞둔 상황의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대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전북도의 전략적인 홍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전북도민일보가 창간 35주년을 맞아 전북특자도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한 민심을 살피고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티브릿지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지난 11∼12일과 20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내년 1월 출범하는 전북특자도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1.9%만이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전북특자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적극 인지)’고 응답한 비율은 15.2%, ‘알고만 있다(소극 인지)’고 응답한 비율은 56.7%로 집계됐다.

아예 모른다는 답변 비율은 28.1%에 달했다.

전북특자도의 완성을 위해서는 도민들이 공감하고 그 중심에 서야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75.5%)이 여성(68.3%)보다 인지 비율이 높았다.

또한, 연령별로 나눠보면 중장년층에서 전북특자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60대(82.4%)와 50대(76.6%), 40대(74.9%)에서 인지 응답 비율이 높았던 반면, 70세 이상(68.5%), 만18세 이상 20대(59.3%)에서는 인지 응답 비율이 낮았다.

지역별로는 동부권(남원·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 81.1%)이 서남권(김제·정읍·고창·부안, 73.5%), 전주권(72.2%), 군산·익산권(65.5%)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김관영 도지사의 공약이 상대적으로 새만금과 서부권에 쏠려 있어, 편차 없는 균형적 발전을 요하는 동부권 주민들의 바람이 투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특자도 출범에 맞춰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이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41.3%)’를 꼽았다.

다만, 이에 대한 연령별 답변은 엇갈렸다.

30대는 49.1%로 과반수에 근접한데 반해 40대(38.1%), 만18세 이상 20대(38.2%), 50대(39.7%)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답변은 모든 연령대, 권역별로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출산·교육지원, 인재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만18세 이상 20대’에서 매우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저출산과 청년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 등으로 지역 소멸 위기가 대두된 상황에서, 청년층이 전북특자도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주권(10.9%)보다는 동부권(18.2%), 서남권(14.0%), 군산·익산권(13.5%)에서 사회복지와 출산지원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았다.

전북특자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도지사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전북경제를 반드시 살려 내겠다”는 김관영 지사의 포부와 역량을 끝까지 믿겠다는 도민들의 염원으로 분석된다.

도민들은 전북특별도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질문한 결과, 국가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지원 의지(32.8%), 예산 등 자치권 확대를 위한 도지사의 역량(21.4%), 여야 협치로 대응 능력 강화(17.4%), 전북특자도 특례 확대 반영(16.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국가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지원 의지’ 응답 비율은 만18세 이상 20대(40.6%)에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21.8%)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지사에 대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답변에서는 30대(36.7%), 만18세 이상 20대(24.1%), 40대(22.7%)에서 높게 나왔다.

이에 반해 70세 이상(13.7%), 60대(18.3%)에서 낮게 나왔다.

특히, 70대의 경우 전북특자도 성공을 위한 요소를 아예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21.1%에 달했다.

전북특자도 출범 이후 어떤 부분이 변화할 것이라는 질문에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28.9%)’와 ‘사회적 기반 확충 등 활발한 지역 개발(22.6%)’이 1, 2위를 차지했다.

‘재정적 특례로 예산 규모 확대(19.7%)’, ‘전북만의 특화된 관광지 산업 육성(15.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 이상 20대를 제외하고는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경제 활동력이 가장 왕성한 30대(30.0%), 40대(31.3%), 50대(33.9%) 등이 30%대를 유지, 이는 기업유치에 따른 고용시장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만 18세 이상 20대는 ‘사회적 기반 확충 등 활발한 지역 개발(30.4%)’이 가장 크게 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응답률이 30%를 넘어선 지역은 군산·익산권(31.4%)과 동부권(남원·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 30.1%)으로 집계됐다.

특히, 동부권에서는 ‘전북만의 특화된 관광지 산업 육성(19.0%)’에 대한 응답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지리산 등 지리적 특성상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자원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이로 인해 제조업보다는 관광업에 더욱 적합한 지역이라는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 12일, 20일 진행됐다.

표본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으며, 조사는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CATI, 가상번호 62.7%)과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인 전화자동응답(ARS) 조사(유선 37.3%)를 병행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3.5%p며, 응답률은 5.0%다. 통계보정은 2023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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