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의 깨금발 학교] <68> 수요자 중심의 늘봄학교가 되어야 한다
[김진아의 깨금발 학교] <68> 수요자 중심의 늘봄학교가 되어야 한다
  • 김진아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단장, 전주기전대학 겸임교수
  • 승인 2023.11.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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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봄학교’를 아시나요?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교육부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개념 돌봄 시스템이다. ‘늘봄처럼 따뜻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이름이 ‘늘봄학교’다. 늘봄학교는 방과 후 교육 활동을 내실화하고 돌봄의 질을 제고하여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정책으로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되었고, 2025년 전국 시행을 앞당겨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돌봄은 주로 오후 돌봄 위주로 ‘방과 후 교육’ 활동이 주였는데, 늘봄학교은 지역별, 학교별 여건에 따라 아침 돌봄, 저녁 돌봄 등 필요할 때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돌봄을 제공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 사이의 틈새 돌봄이 강화될 것으로 교육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중인 몇몇 지역에서의 반응을 보면, 만족도는 높지만 인력과 공간이 부족하고,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해 축소되는 경우도 있다. 국가와 지자체가 아이들의 돌봄에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준비가 덜된 정책은 자칫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늘봄학교의 프로그램에 문화예술교육이 적극 수용되어야 한다. 이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늘봄학교 시범 운영 지역중 경기, 경북, 전남 등 6개 학교를 대상으로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의 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늘봄학교 시스템을 통해 학교 안에서도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부와 연계해 우수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한 것이다. 늘봄학교의 교육적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밖의 지역공동체 자원을 십분 활용하여, 단순 돌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늘봄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의 핵심 가치중 하나인 ‘돌봄’을 통하여 자기만의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을 키우는 ‘늘봄학교’가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 김진아(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단장, 전주기전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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