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미래다] 정읍시 문화관광·역사자원 경쟁력…‘가고 싶은 정읍’ 만든다
[지역이 미래다] 정읍시 문화관광·역사자원 경쟁력…‘가고 싶은 정읍’ 만든다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23.11.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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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먹거리로 미래 청사진

정읍시가 지역 곳곳에 있는 문화관광, 역사자원을 경쟁력으로 삼아 100년 먹거리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정읍에는 내장산, 구절초지방정원 등 뛰어난 자연경관과 동학농민혁명, 조선왕조실록 이안길, 무성서원 등 유서 깊은 역사문화자원 등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지역자원이 많다.

정읍시는 이를 활용해 ‘가고 싶은 정읍’을 만들어 미래발전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쌍화차)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쌍화차)

#정읍 대표 먹거리를 경쟁력으로

장명동 정읍세무서 후문에서부터 정읍경찰서, 비빔짬뽕으로 이름난 양자강까지 이어지는 ‘정읍 쌍화차 거리’에는 이곳이 쌍화차 거리임을 보여주는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18개소(11월 6일 기준)의 전통찻집이 들어서 있는데, 이밖에도 정읍 곳곳에 자리한 26개소를 포함해 총 44개소의 전통찻집이 쌍화차 문화를 이끌고 있다.

쌍화차는 쌍화탕을 단순화해 차(茶)로 만든 것이다. 쌍화탕의 쌍화(雙和)는 음기와 양기의 조화를 맞춘다는 뜻으로, 대표적인 보음(補陰) 약재인 숙지황이 들어 있어 예로부터 보약으로 취급받았다.

정읍의 쌍화차가 특별한 것은 동의보감 그대로의 방법을 고수하거나 개량해 10시간 이상 고아 차를 만들기 때문이다.

찻집마다 숙지황과 당귀, 작약 등 2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를 옹기나 가마솥에서 고아낸다. 여기에 다양한 부가 재료를 넣어 더욱 풍부한 맛을 내기도 한다.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쌍화차)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쌍화차)

쌍화차의 백미는 숙지황이다.

지황을 9번 찌고 말려 만든 숙지황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기록돼 있는 명약으로 꼽힌다.

쌍화차에서는 향과 색깔을 더욱 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숙지황과 경옥고, 십전대보탕의 주재료인 ‘지황’은 정읍시 옹동면의 특산물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특급 품질을 자랑한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였다.

정읍지황은 그 역사를 이어받아 지난 1992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주산단지로 지정됐고, 2015년에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했다.

시는 정읍지황의 명성과 품질을 이어가기 위해 ‘지황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을 통해 4년간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입, 지역 특화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지황 재배면적 확대와 재배기술 상향 평준화를 위해 영농교육, 현장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읍지황융복합사업단은 정읍 지황의 지역자원 연계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2030년에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농촌체험마을 등과 연계한 쌍화차거리 활성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황 재배면적 80ha, 방문객 5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내장산)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내장산)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지속가능한 문화관광 생태계 구축

정읍 내장산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모습을 띈다.

봄·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단풍이 파도를 이루고, 가을철에는 쨍했던 초록빛을 뒤로하고 붉게 물들어 만산홍엽의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에는 새하얀 눈이 내려 앉아 신비로운 설경을 선사한다.

특히 내장산은 민선 8기 들어 새로운 시설을 확충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 즐길 수 있는 문화 명소로 성장하고 있다.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내장산 문화광장)
정읍 문화 관광 경쟁력 확보 100년 먹거리 준비(내장산 문화광장)

내장산 문화광장에 있는 국민여가캠핑장은 캠핑이용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며 ‘2023 지자체 공공우수야영장’으로 선정됐다.

국민여가캠핑장에는 오토캠핑장, 글램핑장, 카라반, 이글루 등 여러 캠핑시설을 갖추고 있고, 특히 넓은 잔디광장과 음악분수, 물놀이시설, 전북 최대 실내놀이시설 천사히어로즈 등이 있어 가족친화형 캠핑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여기에 내년부터는 문화광장에 순환열차를 운행하고 329억을 들여 실감형 미디어 아트센터인 정읍문화유산 방문자센터와 익스트림 스포츠시설, 동화마을 테마공간을 조성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한 상가존과 주차장도 조성해 문화, 관광, 레저시설이 집약된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읍역 인근에는 문화역사의 거리를, 정읍천에는 벽천분수를 조성해 내장산 문화광장을 찾는 관광객을 시가지로 유입시켜 사람이 머물고 돈이 모이는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재창조할 방침이다.

이학수 정읍시장

■이학수 정읍시장 “가시적인 사업보다 민생 회복이 최우선”

-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어 왔는지?

▲지난해 7월 시장으로 취임하고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거창하고 가시적인 사업보다는 민생경제를 살리고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지 고심하고, 시급한 지역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는 출범 6개월 동안 매출액 14억원을 돌파하면서 시민 가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315개 업소가 중개수수료 광고료 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있고, 소비자 또한 배달료 할인, 페이백 지급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안정을 위해 전년도 매출액 1억원 이하 소상공인 4천182명에게 50만원 씩 소상공인 안정지원금을 지급했고, 이례적인 한파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구당 20만원 씩 한파대응 에너지 특별지원금도 지급했다.

- 일자리창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는지?

▲정읍시는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친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1공무원 1기업 전담제다.

1기업 1전담제는 6급 이상 간부 공무원과 기업을 1대1로 매칭해 직접 기업을 찾아가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수렴해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 결과 ㈜오톰과 ㈜과수이제 농업회사법인 등 6개 기업을 유치해 440여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기업하기 좋은 전북만들기 시군평가에서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올해 운영을 시작한 청년취업준비반에는 서울에서 전문 강사진이 내려와 직강을 하고 동영상 강의 제공 등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하면서 지난 8월 제3회 지방공무원 시험에서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에 대한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세계혁명대회 연대회의를 개최하며 전 세계 혁명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조성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또 정읍에서 자체적으로 이어 온 동학농민혁명기념제(제56회)는 올해 처음으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5월 11일)에 제129주년 국가기념식과 함께 개최해 국가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이와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첫 배경이 된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첫 관문도 열었고, 농민군과 관군이 싸워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적 종합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에 혁명의 시작점을 1894년 1월(양력 2월)에 있었던 고부농민봉기로 바로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9월 15일 특별법 개정을 위해 고부농민봉기 재평가를 위한 학술대회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졌고, 오는 10월에는 전국 36개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국회에서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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