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국내 최고(最古), 도내 유일 고창 칠암리 고분군 조명
전북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국내 최고(最古), 도내 유일 고창 칠암리 고분군 조명
  • 고창=임용묵 기자
  • 승인 2023.11.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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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칠암리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학술대회

영산강 유역 고분과 대비, 마한-백제 문화 연구 가치 높아 

 마한시대 무덤 양식인 전방후원형 고분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고창 칠암리 고분에 대한 학술·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창군은 17일 고창 고인돌박물관에서 ‘고창 칠암리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주제로 고창군향토문화유산인 칠암리 고분의 전라북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은 “영산강유적 중심으로 분포한 전방후원형 고분이 전북 고창에서 분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입지와 분포, 구조적 특징과 함께 고창지역에 분포하는 마한 지역사회 구조와 계층관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등 학술적·역사적 가치에 있어 전라북도 기념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고창 칠암리 고분군은 앞쪽은 네모난 방형이고 뒤쪽은 동그란 원형의 형태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무덤인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고분이다.

 특히 고창 칠암리 고분군은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전방후원형 고분으로,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고, 가장 북쪽에 자리한다.

 영산강 유역 고분의 경우 평지나 낮은 구릉에 단독으로 존재하지만 칠암리 고분의 경우 총 3기가 비교적 높은 구릉 능선에 자리한 것도 특징이다. 매장시설도 돌방무덤(석관형 석실) 형태로, 다른 전방후원형 고분과 차이가 있어 축조집단의 성격과 배경을 이해하고 마한·백제문화 연구와 복원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날 학술대회는 칠암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전방후원형 고분에 대한 고고·역사 자료 등을 통한 조사성과, 고분의 특징과 축조배경 및 보존·활용 방안에 대한 4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임지나 대한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이 ‘고창 칠암리 고분군의 조사성과와 가치’를 발표했고 이택구 조선문화유산연구원장이 ‘한반도 전방후원형 고분형 고분의 특징과 성격’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전방후원형 고분을 비교했다. 김영심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문헌을 통해 본 전방후원형 고분의 축조배경과 피장자‘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신민철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한일 고분유적 보존·활용에 대한 현황을 이야기 하며 ’고창 칠암리 고분군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칠암리 고분이 ‘고창 봉덕리 고분군’(사적) 등과 함께 우리나라 마한·백제문화 특징과 당시 대외관계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고창지역 마한-백제문화를 규명하기 위한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보존·활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창=임용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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