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전북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의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다"
이호 전북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의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다"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3.11.1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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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CVO) 제8기 23강 (11.16)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23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1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이호 전북대학교 법의학 교수가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23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1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이호 전북대학교 법의학 교수가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내가 책의 저자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기록하고 또 논평할 것이다. 죽음을 가르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몽테뉴 수상록>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23주차 특강이 지난 1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특강은 이호 전북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다’를 주제로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는 법의학에 대해 알아가는 자리가 됐다.

이 교수는 과거 발생한 사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토대로 법의학의 현실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까지 깊이 있는 설명으로 비전창조아카데미 원우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사망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불명확한 사인 사망자’가 매년 2만 8천여 명에 달한다. 우리는 이들의 죽음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 범죄와 관련해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

법의학(Forensic medicine)이란 ‘공개 법정’(in open court) 또는 공공의(public)를 의미하는 라틴어 ‘Forensic’에서 유래된 말로, 법정에서 요구되는 여러 전문 분야 가운데 의학 분야를 뜻한다.

법의학자는 법의병리학부터 임상법의학, 법치의학, 법곤충학, 법생물학, 법독물학, 법의연구관, 검시관, 법의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팀을 이뤄 활동한다.

법의병리학자는 범죄 부검에서 피해자의 사망 원인, 방식 및 사망 시간을 조사하는 수사 인력에 해당한다. 임상법의학자는 신체 폭행, 경찰 구금자에 대한 서비스, 검시관을 위한 사례 검토, 성폭행, 교통의학, 가족폭력 등을 조사한다.

국내 법의학자는 2018년 10월 기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32명, 대학 16명, 개원의 11명 등 59명으로 집계된 바 있으며, 현재는 60명이 넘는 인원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 부검의 1명이 한해 평균적으로 160건의 부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과수 부검의 1명이 책임지는 국민의 수는 미국 40만 명, 일본 80만 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많은 147만 명에 달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23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1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이호 전북대학교 법의학 교수가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23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1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이호 전북대학교 법의학 교수가 '부검을 통해 진실을 찾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수훈 수습기자

인력 부족 문제에 이어 원인불명 사망자수가 OECD 주요국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2010년 기준 OECD 주요국 원인불명 사망자수(인구 10만명당 R코드 분류 사망자수)에서 한국은 100.4명으로 포르투갈 81.8명, 프랑스 39.2명, 일본 30.3명, 영국 14명, 미국 12.5명 등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2012년 기준)에서 암 7만 3천여 명(27.6%)에 이어 불명확한 사망원인이 2만 8천여 명(10.8%)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호 교수는 “최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며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검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고가 발생하면 진상 규명, 책임 소재, 가해자 처벌, 피해복원, 재발 방지 수순을 밟게 된다”며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실수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고, 각각의 원인에는 해결 방법이 있다. 한 번의 실수는 용납될 수 있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범죄”라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당사자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야 사건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북 임실 출생인 이호 교수는 전라고와 전북대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교실 주임교수, 대한법의학회 편집위원장, 대검찰청 법의학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24주차 특강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졸업여행으로 대체된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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