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수 에세이 ‘움직이는 것들의 소리를 그리워한다’…잘 발효된 수필을 만나는 시간
박동수 에세이 ‘움직이는 것들의 소리를 그리워한다’…잘 발효된 수필을 만나는 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1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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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수 수필가의 ‘움직이는 것들의 소리를 그리워한다(수필과비평사·1만3,000원)’는 여운이 남는 에세이집이다.

 그는 1982년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해 40여 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수필을 만났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전북에서 활동하는 수필가 중에서 등단 1호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안게됐다. 이번 에세이집은 올해 표현문학상을 받으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믿음의 책이다.

 박 수필가는 나름의 숙성 과정을 거쳐 생각을 담아낸 신작과 리뉴얼한 작품을 책에 담았다. 잘 발효된 수필을 쓰기 위해서는 소재와 해석, 표현을 남다르게 하려면 많은 생각을 해야만 하는데, 기본을 지키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총 7부로 구성된 책에는 표현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노을 전시관’을 포함해 48편의 작품이 담겼다. 흔한 사물도, 곁에 있는 자연도, 이제는 희미해진 꿈도 그의 생각과 만나면 숙성되고 남다르게 표현된다. 이내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에게 온전한 깨달음의 시간을 선물한다.

 박 수필가는 “모든 문학 작품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담겨있다. 글 쓰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읽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면서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면서 사소하나마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수필가는 정읍 출신으로 전북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 후 전주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수염을 깎지 않아서 좋은 날’, ‘조용한 바람 신선한 공기’, ‘사회는 신선한 지성을 부른다’, ‘마음을 열고 오라’, ‘사랑 어제는 행복에 젖고 오늘은 그리움에 젖는다’, ‘햇살에 기대어 바람에 기대어’, ‘태엽 감는 수동식 손목시계는 기억한다’ 등 다수가 있다. 전북수필문학상, 전북도문화상, 전북문학상, 전주시예술상, 표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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