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살구나무 숲에서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살구나무 숲에서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3.11.15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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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br>
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br>

행림(杏林)

살구나무 행 杏 수풀 림 林

참다운 의술을 펼치는 의사

 

삼국시대 오나라에 동봉이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의술은 물론 의덕과 인품을 고루 갖춘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동봉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빈곤에 허덕이는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집을 짓고 환자를 돌보았습니다. 그의 의술이 못 고치는 병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자 많은 환자들이 모여들어 큰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리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스승님 치료비를 받지 않으면 병원을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많은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제자들이 극구 말렸지만 동봉의 결심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제일이다.”

동봉은 다 죽어가는 환자들이 병이 나아서 제 발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삶의 의미를 느꼈습니다.

그러나 동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돈을 받지 않자 그들은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을 하고자 했습니다. 동봉이 아무리 사양해도 문 앞에 돈을 슬며시 놓아두고 가거나 제자들에게 주며 조그마한 정성이라도 표하였습니다.

환자들의 마음을 알아차린 동봉은 할 수 없이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중병을 앓게 된 환자가 치료되면 살구나무 다섯 그루를 가벼운 환자가 치료되면 살구나무 한 그루를 자기 집 뒤뜰에 심도록 하여 치료비를 대신하도록 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은 기뻐서 치료비 대신 살구나무를 심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동봉의 집 근처에는 울창한 살구나무 숲으로 둘러싸이게 되었습니다.

살구나무가 많아지자 동봉은 많은 동물들을 행림 안에서 놀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마치 김을 맨 것처럼 풀도 자라지 않아 깨끗하게 관리되었습니다.

살구가 익자 동봉은 숲에 창고를 지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살구가 익으면 곡식 한 바가지를 살구 한 바가지로 바꾸어 가되 자신에게 알릴 필요가 없이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살구의 수확량이 많아지자 동봉은 해마다 살구를 팔아서 곡식을 사 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곡식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병이 나은 사람과 양식을 제공 받은 사람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은 그를 진정으로 의술을 베푸는 의원으로 존경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동봉을 동선(董仙)이라 불렀으며 살구나무 숲은 동봉의 뜻을 새겨 동선행림(董仙杏林)이라고 불렀습니다. 살구나무는 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하며 누구에게나 희망을 주는 나무입니다. 후세 사람들은 편하게 행림(杏林)이라고 하였으며 의술계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동봉이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봉은 왜 환자들에게 살구나무를 심으라고 하였을까요?

●동봉의 훌륭한 점을 근거를 들어 이야기해 보세요.

●杏林(행림)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杏林(행림)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우리나라에서도 슈바이처 같은 행림의 의사들이 낙후된 나라에서 인술을 베풀며 활동 하고 있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6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행림은 의원이나 의학계에 종사하는 사람 또는 의학계를 일컫는 말로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원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의대학의 축제를 대부분 ‘행림제’ 라고하고 한의사 협회의 상징인 살구나무도 학문의 전당을 뜻하는 행단(杏亶)이라고 합니다.

살구 씨를 한방에서는 행인(杏仁)이라고 부르며 딱딱한 껍질 안에 있는 알맹이를 인(仁) 이라고 합니다. 어질 인(人+二) 은 사람이 둘인데 한사람은 의원이요 한사람은 한자를 타나내기에 의술을 인술이라고 부르게 된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살구나무는 살구라는 어휘가 ‘산다’라는 말을 연상하기 때문에 병원에는 살구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우리 사회가 각박하다고 하나 아직도 진정으로 의술을 펼치는 훌륭한 의사들이 많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밝아지고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마음에 있습니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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