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이 중요’ 파열성 뇌동맥류(뇌지주막하출혈)
‘조기 진단이 중요’ 파열성 뇌동맥류(뇌지주막하출혈)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3.11.13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열성 뇌동맥류는 일년에 인구 10만 명당 10-20명에서 발병하며 처음 터질 때 10명중 3명은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하거나 회생이 어려운 매우 위험한 병이다.

 두 번 이상 터질 경우에는 10명중 7명에서 뇌손상으로 인한 심한 후유증이 있거나 생명을 잃게 되는 병이다.

 그러나 터지기 전이나 터진 후라도 조기에 진단된 후 뇌혈관외과 신경외과전문의의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주예수병원 신경외과 자문의, 허승곤 뇌동맥류센터장을 통해 파열성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보자.

 ▲ 파열성 뇌동맥류란?

 뇌동맥류는 혈관이 꽈리같이 부풀어오르는 병으로 파열되어 뇌지주막하출혈을 일으킨 후에 발견되는 질병을 말한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약한 혈관부위에 혈류가 계속적으로 부딪혀서 혈관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하게 되는데 50-60대에 가장 많이 터져서 발견된다.

 처음에는 경미하게 터져서 의식을 잃지 않고 편두통이나 감기 등에 의한 두통으로 잘못 알고 지나치기 쉬운데 이 때 빨리 신경외과전문의의 진찰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또는 뇌신경압박에 의한 마비증상이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도 있다.

 ▲ 파열성 뇌동맥류의 증상은? 

  대표적인 뇌신경마비 전조증상은 동안신경마비로 한쪽 눈이 감기는 증상, 또는 시신경 압박에의한 시야장애, 그리고 식음장애 등이다. 뇌동맥류의 파열은 잠을 자다가 터질 수도 있지만, 반 정도에서는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는 경우에 터지게된다.

 예를 들면 변비가 있어 대변볼 때 힘을 주다가, 정신적 충격으로 갑자기 흥분될 때, 부부관계를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심한 운동을 하다가, 또는 다투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등이다. 갑자기 머리 속이 터지는 느낌과 뒷머리에서 등 뒤로 전기가 오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생전 처음 경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데 진통제를 써도 효과가 없다. 흔히 다른 뇌혈관질환 때 나타나는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신경마비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 가볍게 지나칠 수 있다.

 처음부터 심하게 터져 의식을 잃게 되는 경우나 재출혈이 될 경우 뇌손상이 심해서 후유증이 심하게 남거나 생명의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처음에 경미하게 터졌을 때 정확히 진단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를 싸고있는 지주막의 아래쪽에 피가 고이게 되는데 이를 뇌지주막하출혈이라 하고 뇌CT 촬영으로 확인된다. 뇌지주막하출혈이 의심되나 CT에서 안보일 경우는 요추부 천자를 하여 피가 섞인 뇌척수액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파열된 뇌동맥류는 뇌혈관 조영술로 찾아내야 한다. 최근에는 뇌MRA 촬영으로 뇌동맥류를 찾아내고 있으나, 뇌혈관 조영술로 뇌동맥류의 위치, 크기, 모양 등을 정확히 알아야 수술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파열성 뇌동맥류 재출혈 치료법은? 

 파열성뇌동맥류의 가장 큰 문제는 재출혈이다. 재출혈은 2주 이내에 25%, 6주 이내에 50%에서 재출혈이 온다.

 따라서 치료는 재출혈을 예방하는 것과 출혈에 의한 이차적인 뇌손상을 예방 치료하는 것으로 크게 대별된다. 재출혈을 예방하는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서 파열된 동맥류를 찾아내어 길이 1 센티미터 내외의 작은 집게(클립)로 막아주는 것이다.

 클립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최근에 개발되어 시도하고 있는 동맥류내 색전술이다. 이것은 뇌혈관조영술을 하면서 혈관을 통하여 백금코일을 동맥류내로 넣어 채우는 방법이다. 지주막하출혈에 의한 이차적인 뇌손상은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약 2-3주간의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파열성뇌동맥류는 처음에 경미하게 파열되었을 때 정확히 진단이 된 후 경험 있는 뇌혈관수술 신경외과전문의의 치료를 받으면 결과가 양호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곧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에 파열성 뇌동맥류를 생각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 경우 이차출혈에 의한 뇌손상으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예수병원 신경외과자문의 허승곤 뇌동맥류센터장

 ▲ 예수병원 신경외과자문의 허승곤 뇌동맥류센터장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 발생 시 파열성뇌동맥류의 여부 가려보길 권유” 

 일상생활 중에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매우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겼다면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서 파열성뇌동맥류의 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다.

 뇌동맥류의 가장 적극적인 치료는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고혈압, 콩팥의 다발성 낭종, 심혈관계 기형, 파열성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또는 40-50대 이후에 정기검진 목적으로 MRA 등의 진단방사선 기법을 통해 조기진단을 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슬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