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미래다] 진안군 명품홍삼 집적화 단지, 생활인구 늘리기에 집중
[지역이 미래다] 진안군 명품홍삼 집적화 단지, 생활인구 늘리기에 집중
  • 진안=김성봉 기자
  • 승인 2023.11.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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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지붕 관광인프라 구축
홍삼스파
홍삼스파

  진안군은 면적은 변함없는데 인구만 감소하고 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인구밀도가 낮아져 진안으로 이주해왔을 때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할 수도 있다. 생활 기반시설을 조성하거나 혹은 기업을 유치할 때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의지만 있다면 미래 진안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최적의 도시가 될 수 있다.

 진안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월 1일 시행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정의된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하는 정주인구와 달리 관광, 통근, 업무 등의 체류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체류 일수와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필요한 이유다.

진안홍삼연구소
진안홍삼연구소

 ▲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

 진안은 전국 유일의 홍삼특구이자 홍삼명인이 있는 고장이다. 진안홍삼은 올해까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8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특색있는 특산물이다. 진안의 대표축제도 바로 홍삼을 주제로 한 ‘진안홍삼축제’다.

 진안군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고속도로 주변 부지에 132억 원을 들여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한다. 진안군은 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 홍삼판매장, 홍삼연구소, 홍삼스파 등 분산되어 있는 홍삼 관련 시설을 한곳으로 모으고 유통?판매장과 가공시설, 홍삼테마광장, 체험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까지 한곳에 모아 홍삼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한번에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구입, 견학, 체험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하는 집적화단지는 관광객들에게 하나의 휴식 공간이자 체험 공간을 제공하여 진안의 생활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관광 인프라 조성

 진안은 호남의 지붕답게 고원의 산림과 용담호라는 특색있는 자연환경을 보유한 지역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연을 온전히 즐기고 여행할 수 있는 시설들이 속속 건립될 예정이다.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기공식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기공식

  #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백운면 백암리 일원에 2024년 개원을 목표로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이 조성되고 있다. 치유원에는 산림 생활양식에 기반한 산림치유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숲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진안군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숲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치유원에는 단체형 숙소 3동(57실)과 가족형 숙소 2동(10실), 치유의집 7동(7실)등 총 74실이 조성되며, 연간 84,000여 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숲속 힐링을 위해 진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진안군은 물을 활용한 치유법으로 유명한 독일의 ‘크나이프 치유법’을 벤치마킹하여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상중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아웃소싱이 아닌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산림복지전문가 양성, 산림치유와 연계한 주민 창업 등의 지역 연계 사업들도 발굴?구상하고 있다.

운장산 갈거계곡숲 (군립자연휴양림)
운장산 갈거계곡숲 (군립자연휴양림)

  # 군립자연휴양림

 편백숲 산림욕장을 비롯한 풍부한 산림자원과 수계를 보유하고 있는 부귀면 황금저수지 일원에 ‘군립 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이곳은 운장산에서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르고 굴참나무나 신갈나무 같은 활엽수가 침엽수와 함께 분포하고 있는 침활혼효림으로, 자연휴양림을 짓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12동)과 산림휴양관 1동, 숲속야영장, 체험?교육시설이 들어서 연간 6만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립자연휴양림이 2026년에 조성되면 진안군은 자체적으로 숲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전문성까지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담호
용담호

  # 용담호 국가생태탐방로

 진안군은 용담호의 수질과 생태계를 보전해야 할 의무를 지키면서 동시에 지역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곳에 2025년까지 10㎞ 길이의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다. △1단계(2024년) 용담호 조각공원~구실재 방향 안내시설, 전망대, 쉼터 조성 △2단계(2025년) 구실재~안천면 신지천 습지구간 탐방로 신설, 정비, 안내시설, 전망대 쉼터 조성으로 진행된다. 진안군은 이미 조성된 진안고원길에 국가생태탐방로 구간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진안군은 용담호를 마이산이나 운일암반일암처럼 진안의 대표 여행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용담호는 수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호숫가에 전망 좋은 카페조차 들어설 수 없는 상황이다. 모순적이게도 이런 시설들이 없어 오히려 자연스러운 풍광을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은 명소이기도 하다. 진안군은 드라이브 명소라는 명성은 유지하면서 더 많은 여행자들이 용담호의 생태계 속에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일부 수변구역을 해제하여 개발할 수 있게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 전춘성 진안군수 “생활인구·관계인구 증가에 역량 집중” 

“민선8기 비전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진안’을 명심하겠습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가 진행중이지만, 이것이 진안의 미래가 되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개 중 대부분의 지자체는 현 상황을 위기라고 생각해서 대응하기에 급급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발상을 전환해서 현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졸속행정을 하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부실한 사업들을 만들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현재 진안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점이 취약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메가시티처럼 갈수록 심해지는 도시 과밀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지역의 과소화를 해결하는 것과 이어져 있다”며 “진안만의 색깔이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해서 정주인구 뿐만 아니라 생활인구, 관계인구를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진안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진안=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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