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우리 안보에 시사하는 바 크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우리 안보에 시사하는 바 크다
  • 김종하 국민행동본부 자문위원
  • 승인 2023.11.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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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하 국민행동본부 자문위원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첨단 안보 방어시스템을 뚫고 기습적으로 침략을 감행(敢行)했다. 다시 말하면 세계최고 정보력과 최첨단 방어 시스템을 자랑하던 ‘이스라엘’이 민병대 수준의 하잘 것 없는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로 하여금 1격을 당함으로써 양 국경 사이를 두고 치열한 공격으로 한 주일 만에 4,5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전쟁 피난민만도 100만 여명에 달하여 아비규환(阿鼻叫喚)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지역에 대한 진입으로 그동안 경고를 이어오던 이란의 개입과 또 하나의 무력단체인 ‘헤즈볼라’의 개입 여부에 따라 중동지역 사태는 또다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수로 전운(戰雲)이 짙게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5년 ‘가자’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높이 6m의 콘크리트 장벽과 철조망 담장으로 ‘가자’지역을 완전 봉쇄했다. 또 감시 카메라의 동작과 감시 센선(Sensor)를 촘촘하게 설치했고, 2km마다 원격 조종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무인 감시탑을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수십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스마트 국경 시스템’에도 ‘하마스’는 간단히 무력 침공할 수 있었다. 콘크리트 장벽은 폭파하거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월담을 했고, 철조망 담장은 불도저로 밀어버리거나 절삭기로 끊어버렸다고 한다. 국경 도처에 뚫어놓은 땅굴과 해상 수상정도 침투에 동원됐고, 육,해,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래식 전술에 최첨단 방어 시스템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것이다.

  우리군 역시 최전방 경계 방어 작전에 로봇 등 유,무인 복합 첨단 방어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화력 면에서 하마스와 비교도 되지 않는 북한군이 유사시 전선 전역에 걸쳐 파상 공세를 퍼부을 경우 최전방 지역은 물론 수도권 방어도 벅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20만 여명 규모로 추산되는 북한 특수부대로 보고 있다. 이들이 레이더에 안 잡히는 저공 침투기를 이용해 우리 후방을 교란할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염려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군은 현존 최고 첨단의 방공 시스템으로 꼽히는 ‘아이언돔’이 뚫린 것도 우리가 긴장해야 할 부분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 10포대가 배치됐다는 아이언돔은 동시 요격할 수 있는 로켓, 미사일의 수 백발 수준이다. 하마스는 5,000발이 넘는 로켓을 발사했다고 한다. 한 발당 수백 달러짜리 초보적 로켓을 소나기처럼 퍼부어 발사 때마다 5만 달러가 드는 ‘아이언돔’을 농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장사정포’ 수 백문이 수도권을 겨누고 있고, 최근 들어선 위력이 훨씬 강력한 신형 탄도미사일과 ‘방사포’까지 배치되고 있다고 한다. 북측이 이것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퍼부을 경우 현재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염려스럽다고 한다. 또 여기에 2018년 문 정부에서 체결된 일명 ‘9.19 남북 군사합의’는 우리군의 대북감시와 방어능력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포격 훈련과 연대급 기동 훈련뿐 아니라 전투기 정찰기 비행까지 못 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한 미군의 방위 태세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이다.

  이번 중동지역의 분쟁 계기로 대북 방어 태세를 전반적 재점검하고 위에서 지적한 ‘9.19 남북 군사협약’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적극 재검토하여 우리 안보태세를 재정비해야 한다. 우리는 그토록 강력한 최첨단 안보 시스템을 갖춘 ‘이스라엘’이 보잘 것 없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奇襲攻擊)에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했다는 것은, 북한과의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 안보에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김종하 <국민행동본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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